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9일 정식으로 출시됐다. 정식 출시를 계기로 경쟁 플랫폼인 '숲'(SOOP·옛 아프리카TV)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지직'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4개월간의 베타서비스를 마치고 이날 정식 출시됐다. 트위치 구독기간 합산 및 태그 기능, 신입 스트리머 소개 코너 추가 등 사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해 서비스에 구현했고,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운영 정책 개선을 통해 한층 더 쾌적한 스트리밍 환경도 조성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이 덕분에 베타서비스중이던 지난 4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약 222만명까지 늘었다.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12월에 비해 약 70% 증가한 수치다. 치지직은 경쟁사이자 시장 1위인 '숲'과의 MAU 차이를 1월에 77만명, 2월에 45만명, 3월에 22만명으로 점차 좁혀가고 있다. 4월에는 이 격차를 13만명까지 좁혔다. 숲의 4월 MAU는 약 235만명이었다.
다만 총 사용시간과 1인당 평균 사용시간에서 숲이 여전히 앞서고 있다. 지난 4월 치지직의 총 사용시간은 약 1995만시간으로, 숲의 3426만시간보다 적었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도 치지직은 약 540분, 숲은 872분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치지직을 정식 출시함에 따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은 물론 스트리밍의 재미요소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식 서비스에서는 베타에 없던 △미션 후원 △클립 생성이 추가됐다. 클립을 통해 스트리밍 영상을 간단히 편집하고, 이를 영상 후원에 활용할 수 있다. 추후에는 치지직에서 생성한 스트리머의 숏폼이 네이버앱의 다양한 콘텐츠 추천 영역에서 더 많은 사용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치지직은 향후 스트리머 팬카페에 라이브 진행 여부 및 주문형비디오(VOD) 영상 노출을 확인할 수 있도록 카페 연동을 고도화하고,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음성기술을 적용한 스트리머 보이스 후원 기능을 올 3분기 내에 오픈할 계획이다. 스트리밍 플랫폼과 네이버 생태계를 접목시켜 젊은 세대의 유입을 늘리겠다는 노림수다.
네이버 치지직 김정미 리더는 "치지직은 베타 기간동안 꼼꼼히 서비스의 사용성 및 안정성을 점검하며 완성도를 높여갔고, 스트리밍 시장의 대표 서비스로 빠르게 안착했다"라며 "앞으로도 치지직은 다양한 타서비스와의 연계, 다채로운 기능 오픈 등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치지직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숲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아프리카TV가 지난달 29일 회사이름을 '주식회사 숲'으로 변경하고, 'BJ' '별풍선' 등의 명칭을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에 익숙한 '스트리머', '도네이션'으로 바꾸는 등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올 2분기에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숲을 론칭할 예정이다. 시청자 수가 방송 규모로 이어지는 인터넷방송 특성상 시청자 파이가 넓어지면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써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된다.
반면 '치지직'은 정식 출시에 앞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도입한 '그리드' 시스템의 잦은 오류로 이용자 불만이 고조돼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용자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드 시스템은 여러 장치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연산능력을 높이는 기술로, 쉽게 말해 방송 전파 부담을 이용자들이 함께 짊어지는 기술이다. 전달자 부담을 줄이고 '망사용료'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현재 잦은 오류와 지연 현상이 발생해 이용자 불만이 계속 나오고 있다.
또 기존 트위치 이용자들 일부는 그리드 시스템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숲을 이용하지 않았던 만큼 치지직도 이용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인터넷 방송을 즐기는 사람들은 주로 플랫폼보다 방송인을 따라 이동한다"면서도 "다만 이용자들에 대한 불편이 지속되면 방송인이 플랫폼을 이탈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어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치지직의 정식 오픈을 기념해 5월 14일~26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치지직의 다양한 콘텐츠와 버추얼 스트리밍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페이스사인 입장과 결제 등 네이버 기술력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치지직 파트너 스트리머가 참여하는 게임 대전과 같은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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