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목재 인공위성이 완성됐다. 이 위성은 올 9월에 우주로 날아갈 예정이다.
NHK방송, 교토TV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교토대학과 스미토모 임업 연구팀이 세계 최초의 목재 인공위성 '리그노샛'(Ligno Sat)을 완성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리그노샛'은 10㎝ 크기 정육면체 모양으로, 내부에는 전자기기가 탑재돼 중량이 약 1㎏이다. 외부는 목련과 활엽수를 일본 전통 이음기법으로 조립해 금속 못이나 접착제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연구팀이 이런 인공위성을 만들게 된 까닭은 기존 인공위성이 지구와 우주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존 인공위성 대부분은 알루미늄 합급 등으로 제작됐는데, 알루미늄 합금의 내구성과 내열성이 높기 때문에 운용을 마치고 대기권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불완전 연소되면서 미립자를 발생시켜 지구 기후와 통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제대로 연소되지 않은 잔여물이나 위성 몸체가 우주쓰레기가 돼 다른 위성 활동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21년 기준 전세계에서 발사된 인공위성 수는 1809기에 달하며, 지상에서 추적되고 있는 우주쓰레기 수는 10㎝ 이상인 경우 약 2만개, 1㎜ 이상의 것은 1억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연구팀은 "알루미늄 합금이 사용되는 부품을 목재로 대체했다"면서 "목조 위성은 임무를 마친 뒤 대기권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연소되기 때문에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적고 우주 쓰레기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성은 오는 6월 4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양도돼 오는 9월에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발사하는 로켓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운반된 뒤 일본 실험동에서 우주공간으로 방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약 반년간 우주의 극심한 온도차, 방사선, 자외선이 위성 내구성과 형태·재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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