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온난화가 낳은 재앙 '괴물폭우'…우리나라도 안심 못한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5 15:43:31
  • -
  • +
  • 인쇄

최근 전세계 날씨가 심상치 않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날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이례적인 폭우와 홍수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힌 가운데 우리나라도 오는 여름철 폭우가 내릴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로이터 통신, AP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단 하루동안 한 달 치 비가 쏟아져 지역 주민 3000여명이 대피했다. 해당 지역의 강이 범람하면서 도로와 도시는 물바다가 됐다. 남부 슈투트가르트 인근에선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달리던 열차를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아프리카 동부 케냐에서는 건기인 지난 4월부터 내린 폭우로 수백여 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국립기상청 기후예측센터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국가들에 평년보다 최대 6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5월 초에는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도 1년치 강수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최대 규모 국제공항이 폐쇄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콜로라도주 북동부와 폴란드 중서부 도시 그니에즈노에 갑작스런 우박 폭풍이 몰아쳤다. 콜로라도주에는 우박이 18.3㎝ 규모나 쌓였고, 폴란드에는 우박 위로 호우까지 겹쳐 도로에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얼음 강이 펼쳐졌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지난 4월부터 전국 곳곳이 폭우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남부에 위치한 광시성, 광동성, 후난성 등에 최대 610㎜에 달하는 비가 쏟아져 도시 대부분이 잠겼다. 또 지난 30일 베이징에는 맑았던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면서 돌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가로수가 뿌리채 뽑히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우기를 빗나가 내리는 이례적인 폭우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지구 평균기온은 1.6℃가량 상승해 지구온난화 임계치로 불리는 1.5℃를 일시적으로나마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오르면서 해수면 온도도 상승했는데, 지난해 전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1℃로 전년 대비 0.25℃가량 올랐다. 문제는 앞서 20년간 오른 평균 해수면 온도가 0.5℃라는 점이다. 즉, 1년 만에 20년에 달하는 급격한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수면 온도 상승이 대량의 수증기 발생으로 이어졌으며, 이를 통해 '대기의 강' 현상이 나타나며 이례적인 폭우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앤드루 데슬러 텍사스 A&M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의 기후 경향성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는 20세기의 기후 패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경고했다.

전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이 우리나라에도 닥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5월 5일 한라산에 900㎜나 되는 물폭탄이 쏟아졌고, 이외에도 광양, 보성 등에도 2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에 다가오는 장마철에는 더 많은 비가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은 지난 23일 6~8월 3개월 기상 전망을 발표하면서 오는 6~8월은 평년보다 무더울 확률이 50% 이상이며, 7~8월에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한은행' 지난해 ESG경영 관심도 1위...KB국민·하나은행 순

지난해 1금융권 은행 가운데 ESG경영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1일 데이터앤리서치

"AI시대 전력시장...독점보다 경쟁체제 도입해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전력수요처에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분산형 시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상공

KCC그룹, 산불 피해복구 위해 3억5000만원 기부

KCC그룹이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3억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KCC는 2억원, KCC글라스는 1억원 그리고 KCC실리콘은 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8년만에 바뀐 '맥심 모카골드' 스틱...친환경 디자인으로 변경

맥심 '모카골드'와 '슈프림골드' 스틱이 8년만에 친환경 디자인으로 바뀌었다.동서식품은 커피믹스의 주요제품인 '맥심 모카골드'와 '맥심 슈프림골드'

LG U+, CDP 기후변화대응 부문 최고등급 '리더십A' 획득

LG유플러스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의 2024년 기후변화대응 부문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등급'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CDP는 매년 전세계

코오롱ENP, 에코바디스 ESG 평가서 '상위 1%'

산업용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전문기업 코오롱ENP가 세계적 권위의 ESG 평가에서 '상위 1%' 등급을 획득했다. 코오롱ENP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

기후/환경

+

산불이 끝이 아니다...비오면 산사태 위험 200배

경북 대형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산사태라는 또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3개월 뒤 장마철과 겹치면 나무가 사라진 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

작년 이상고온 103일 '열흘 중 사흘'..."기후위기 실감"

지난해 열흘 중 사흘가량이 '이상고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은 절반 이상이 이상고온 상태였다.정부가 1일 공개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

경북산불 연기 200㎞ 이동했다...독도 지나 먼바다까지

경상북도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강풍을 타고 최초 발화지에서 최소 200㎞ 넘게 떨어진 동해 먼바다까지 퍼졌다.1일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대구

경북산불 피해 '눈덩이'...3700여채 불타고 3300명 터전 잃어

경상북도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택 3700여채가 불에 타고 주민 3300여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등 산불 피해규모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1

벌써 나타난 '빨간집모기'...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벌써 나타났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27일 제3급 법정 감염병인 일본뇌염 주의보를 전국

잿더미로 변한 산…"생태계 복원까지 100년 이상 걸릴 것"

이번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산림이 원상태로 복귀되는데 10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영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31일 "올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