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비 많이 오고 폭염일수 더 길어진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7 16:21:16
  • -
  • +
  • 인쇄
▲올여름은 폭염이 평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예측한 결과 올여름 폭염이 평년보다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7일 기상청 기상강좌에서 AI를 활용한 LSTM(Long Short-Term Memory) 통계모형으로 예측한 결과, 올여름 폭염 일수가 평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폭염은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날을 뜻한다. 평년 폭염일은 10.2일이고 지난해 여름의 경우 13.9일이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5월에 6~8월 3개월 전망을 통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라고 밝혔다. 최소한 지난해에 비해 더 낮을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6월과 8월은 각각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50%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7월의 경우 40%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좀 더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비교적 기온이 떨어지는 이유가 '많은 비'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 시작된 엘니뇨가 올여름부터 하반기에 걸쳐 라니냐로 전환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처럼 엘니뇨가 끝나는 여름에는 동아시아 강수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 5월 미국해양대기청(NOAA) 자료에 따르면 열대 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엘니뇨로 크게 올랐고, 엘니뇨가 끝나고도 아직 식지 않아 대류 현상을 활발히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동남아 북쪽 상공에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북쪽의 찬 공기를 내려오게 하는데, 이 찬 공기가 태평양 쪽에서 올라온 습한 공기와 만나면서 동아시아 강수량을 늘리게 된다.

이 센터장은 엘니뇨로 북대서양에 '삼극자 패턴'이 형성돼 열대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높은 점도 7월 많은 비가 예상되는 요소로 꼽았다.

그는 "전 지구 온도가 높아지는 등의 영향으로 6월 장마전에 폭염일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8월의 경우 엘니뇨가 여름철 이후 라니냐로 전환될 때 기온이 오르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은 동아시아 강수량이 전체적으로 늘면서 폭염일은 적겠지만, 습한 공기의 후덥지근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폭염 극성기엔 지속적이고 강한 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폭염과 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재해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기후/환경

+

벌써 폭염 찾아온 유럽...英은 역대 최고 봄 기온

유럽이 벌써부터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영국은 봄 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은 올해 1분기 평균 기온이

유럽 30개국 중 군사 탄소중립 목표 설정 국가는 달랑 2곳

유럽 30개국 가운데 군사 부문에 대한 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명시한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단 2곳뿐이다. 유럽 전역에서 약 3분의 1만 군사

"이재명 정부는 기후정부여야 한다"...녹색전환硏, 10대 과제 제시

4일 오전 6시 21분부터 공식 출범한 이재명 정부를 향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닦아야 할 '기후정부'가 되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

'환경의 날 기념식' 28년만에 韓 개최...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유엔환경계획(UNEP)가 주최하는 기념행사가 4~5일 양일간 제주도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UNEP 공식 행사가 열리는 것은 1997년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온실가스 3100만톤'...'기후비용' 누가 책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롯한 전쟁이 민간인 학살 및 인권침해 문제와 더불어 기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레데

올여름 한반도 바다 1℃ 상승 전망…"생태계 파괴 가속화 우려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약 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해양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