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AI경쟁 뛰어든 애플…혁신기능 부재에 시장은 '냉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1 10: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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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2024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 팀 쿡 애플CEO(사진=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IT기업들이 너도나도 인공지능(AI)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애플도 자사 운영체제(OS)인 iOS에 AI를 도입한 '애플 인텔리전스'(AI)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음성비서 '시리'(Siri)에 오픈AI의 '챗GPT'도 탑재한다.

10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 본사에서 개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 등 올해 새로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SW)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에는 통화녹음 기능이 포함된다. 이제 아이폰 이용자는 별도의 앱없이 전화 앱에서 음성녹음, 자동요약 등이 가능해진다. 애플은 인공지능 기능은 온디바이스 형태로 제공되거나 정보 유출을 차단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보안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또 AI가 직접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입력하고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션, 스케치 등 출력 형태를 선택하면 이에 맞는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이모티콘을 직접 생성할 수 있는 '젠모지' 기능도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강력한 생성형 AI 모델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OS에 심는다"며 "AI는 언어와 이미지, 행동은 물론, 개인적인 맥락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음성비서 '시리'에 챗GPT를 접목한다는 점이다. 시리는 애플이 지난 2011년 처음 공개한 음성 비서 서비스로 10여년 만에 생성형 AI를 탑재해 기존의 명령-응답 수준을 넘은 인간처럼 대화가 가능한 AI 비서로써 재탄생할 전망이다.

애플은 "시리는 일일 요청건수가 15억건에 달하는 지능형 AI 비서의 원조"라며 "올해말 챗GPT-4o가 통합되며 다른 AI 기능도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4o는 오픈AI가 지난달 발표한 챗GPT 최신 버전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수년 전부터 AI와 머신러닝을 접목해왔으며 생성형 AI는 이를 더욱 새로운 차원으로 만들어준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부진한 후발주자'라는 냉담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발 늦게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아닌 기존 AI 서비스 기능들을 쫓아가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이 이날 선보인 AI 기능은 대부분의 경쟁사에서 이미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였다.

이 때문에 WWDC 개막 직후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1%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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