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역대 가장 더운 달' 되나?...한낮기온 50℃ 넘는 지역 속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3 16:10:27
  • -
  • +
  • 인쇄
곳곳에서 역대 최고기온 갈아치워
온난화 현상으로 폭염 현상 더 가중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 거리의 시민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이집트, 그리스 등 전세계 곳곳에서 한낮기온이 50℃를 넘나드는 때이른 폭염에 시달리고 있어, 5월에 이어 6월에도 세계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12개월 연속 '역대 가장 더운 달'이 이어지면서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63℃까지 높아진 상태인데, 6월까지 이상고온이 지속되면 지구 평균기온도 새로 갈아치울 공산이 크다.

이집트 남부 아스완 지역은 지난 7일(현지시간) 역대 최고기온인 50.9℃를 기록했다. 이는 1961년 카르가 지역의 50.3℃보다 높다. 미국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 등 남서부 지역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애리조나주의 주도 피닉스는 45℃로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도 역대 가장 높은 43.9℃를 찍었다. 데스밸리 사막도 50℃까지 치솟았다. 

멕시코와 인도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기온은 40℃ 이상을 기록하면서 부스티요스 석호에서는 수천마리가 넘는 물고기들이 폭염에 떼죽음을 당했다. 인도 역시 5월부터 시작된 폭염이 6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는 낮 최고기온이 52.9℃까지 오른 바 있다. 중국 북부 허베이성도 12일 낮기온이 42℃까지 치솟았다. 중국 국가기상센터에 따르면 허베이, 산시, 허난성 모두 사상 최고기온이 관측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역시 이날 낮 기온이 42℃까지 올라갔다.

이처럼 폭염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강과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져 물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가뭄을 겪는 지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중국 허난성 기상당국은 16∼17개 도시에서 지난 열흘간 가뭄이 발생했고 이 현상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당국은 3단계 경보 중 두번째인 황색 가뭄경보를 발령하고, 각 지방정부에게 생활용수와 가축의 식수공급을 우선에 두고 모든 가용할 수자원을 동원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전국적으로 이상고온이 나타나면서 지난해보다 1주일 이른 '폭염주의보'가 발령됐고, 6일 빠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6월 10일부터 이어진 더위는 13일 현재까지 한여름 더위를 방불케할 정도로 연일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역은 낮최고기온이 35℃까지 치솟고 있다. 이는 서쪽에서 계속해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동시에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평균기온이 15.9℃로 역대 5월 중 가장 높았는데, 6월들어 80개국에서 기온이 월별 혹은 전체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 6월도 5월처럼 '역대 가장 더운 달'로 기록할 가능성이 농후해진 것이다. 13개월 연속 '가장 더운 달'을 기록하게 되면 지구 평균기온은 또다시 상승하면서 온난화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사실 이같은 '이상고온' 현상은 예견됐던 일이다. 올해 엘니뇨가 중단되고 지구의 온도를 식혀줄 라니냐 현상이 도래하지만 인간활동으로 인해 시작된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 배럿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차장은 "지구가 열을 가둬두는 온실가스로 계속해서 뜨거워질 것이기 때문에 온난화로 인한 장기적인 기후변화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염과 가뭄으로 전세계 농작물 피해도 커지고 있다. 중국 중북부 지역은 농작물 묘목이 손상을 입을 위험에 처했고, 산둥성에서는 과일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나무와 농작물이 물부족으로 고사하고 있고, 산둥성 이멍산 지역의 과일 생산이 30%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집트도 폭염으로 밀과 오렌지, 망고, 옥수수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위험에 놓였다. 지난해도 이집트는 가뭄으로 망고 수확량이 14.6∼50.5% 감소했고, 옥수수 수확량도 30∼40% 줄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기후/환경

+

벌써 폭염 찾아온 유럽...英은 역대 최고 봄 기온

유럽이 벌써부터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영국은 봄 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은 올해 1분기 평균 기온이

유럽 30개국 중 군사 탄소중립 목표 설정 국가는 달랑 2곳

유럽 30개국 가운데 군사 부문에 대한 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명시한 국가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단 2곳뿐이다. 유럽 전역에서 약 3분의 1만 군사

"이재명 정부는 기후정부여야 한다"...녹색전환硏, 10대 과제 제시

4일 오전 6시 21분부터 공식 출범한 이재명 정부를 향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닦아야 할 '기후정부'가 되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

'환경의 날 기념식' 28년만에 韓 개최...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유엔환경계획(UNEP)가 주최하는 기념행사가 4~5일 양일간 제주도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UNEP 공식 행사가 열리는 것은 1997년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온실가스 3100만톤'...'기후비용' 누가 책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롯한 전쟁이 민간인 학살 및 인권침해 문제와 더불어 기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레데

올여름 한반도 바다 1℃ 상승 전망…"생태계 파괴 가속화 우려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약 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해양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