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직원들 한꺼번에 참변...'제네시스' 급발진 여부가 '초점'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2 11:03:57
  • -
  • +
  • 인쇄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사고현장에 붙어 있는 추모글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 돌진으로 발생한 사고로 한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이 한꺼번에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승진을 축하하는 회식을 가진 뒤 귀가하던 길에 참변을 당한 은행직원이 4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9시 30분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9명 중 42세 박모씨와 54세 이모씨, 52세 이모씨, 52세 이모씨 등 4명은 시청역 인근 시중은행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3명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다른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이날 동료직원의 승진 등 인사발령을 기념하기 위해 퇴근 후 회식을 가진 뒤 인도에서 대화를 나누다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아침에 가장을 잃어버린 가족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유족이라 밝힌 한 여성은 임시영안실을 찾아와 연신 "아빠 아니지"를 외치며 오열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30대 서울시청 직원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청 세무과 직원으로 확인된 김모씨는 사고 당일 야근을 하고 다른 직원들과 식사를 마친 뒤 헤어지려는 찰나 사고를 당했다. 동료들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모씨에 대해 "인품이 정말 좋았다. 고참들도 힘들다고 하는 일을 1년 정도 한 적이 있는데 항상 웃었고 힘들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정말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 슬퍼했다.

나머지 사망자 3명 역시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부상자 4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할 새도 없이 덮쳐진 보행자들(영상=X캡처)

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선 해당 사고가 급발진인가 아닌가를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과 블랙박스,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시청역 인근 웨스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제네시스G80 차량이 굉음을 내며 일방통행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이 차량은 빠르게 달려 도로에 있던 차량 2대를 잇달아 추돌한 후 왼편 인도 쪽으로 돌진해 안전펜스를 뚫고 보행자들을 덮쳤다.

사고가 난 길목 CCTV영상을 보면 편의점 앞 인도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지나가던 시민들이 미처 피할 새도 없이 변을 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차량은 그 뒤로도 인도와 횡단보도를 휘저으며 다른 보행자들을 들이받았고, 이내 교차로를 가로질러 반대편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에 다다라서야 멈췄다.

사고 차량 운전자인 68세 A씨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검거됐으며, 차량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몰았던 '제네시스G80' 차종은 지난 2020년부터 수차례 급발진 의혹이 제기된 바 있고, A씨는 1974년부터 차를 몰았던 현직 버스기사이기 때문에 운전미숙 또는 부주의 등 운전자 과실로 보기 어려우므로 '급발진'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사고 차량이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췄는데, 감속 당시 브레이트 등에 불이 들어왔기 때문에 급발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일반적으로 급발진 차량은 어딘가에 충돌하면서 마찰력으로 억지로 감속한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해서 운전자 진술과 CCTV, 블랙박스 등을 통해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기후/환경

+

온난화로 미국과 캐나다 빙하 70~80% 사라질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빙하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고,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빙하는 최대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9일(현지시간)

[영상] 캐나다 134건 산불 동시다발...매니토바주는 '불바다'

캐나다 서부 매니토바주에 22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국토 전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매니토

美 청소년들 트럼프 反기후정책에 제동..."생명권 침해" 헌법소원 제기

친(親) 화석연료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청소년들에게 '생명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당했다.30일(현지시간) 비영리 법률단

하와이 산호초까지 위험하다...기후변화와 성게 급증이 원인

하와이 산호초들이 파괴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득이나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 급증한 성게의 먹잇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28일(현지시간) 켈리 반

AI가 제작한 국내 '홍수 위험지도'...침수위험 높은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의외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인 것으로 인공지능(AI) 분석에서 나왔다.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경북대학교가 인공지능(AI)을 통

EU '2030 55% 감축' 목표 근접…2040년까지 90% 줄인다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2040년까지 90%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EU집행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