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꼼짝마!"...AI 기술로 범죄 미리 예측한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8 15:40:10
  • -
  • +
  • 인쇄

국내 연구진이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페쇄회로(CC)TV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범죄를 미리 예측하고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CCTV 영상과 범죄 통계정보 등을 분석해 범죄 징후를 감시하는 기술 '데자뷰'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ETRI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범죄가 예상되는 지점이나 인물에게 미리 경찰을 출동시켜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방지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자뷰는 AI를 활용해 과거 범죄 패턴과 현재 상황을 비교·분석하고 위험도를 측정하는 기술로 크게 시공간 정보를 중심으로 범죄 발생을 예측하는 범죄예측지도(PCM)와 고위험군 전자감독대상자 등 개인에 특화된 재범 예측 기술 2가지로 나뉜다.

ETRI는 서울 서초구와 공동으로 2018년부터 3년간 지역 내 3만2656건의 CCTV 사건·사고 데이터를 분석해 PCM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PCM은 과거 범죄통계정보를 기반으로 범죄 발생일시, 장소를 분류하고 강력범죄, 교통사고, 화재 등 사건유형별로 파악해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실시간 범죄 위험도를 화면에 표출해 지역별 범죄 위험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ETRI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성능시험 결과 범죄를 예측할 수 있는 확률이 82.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개인 특화 재범 예측 기술은 재범 우려가 큰 고위험군 전자감독대상자에 국한돼 이동 패턴에 따른 위험도를 분석하고 감시하는 기술로 기존에 위치 추적 및 이동 제한만 가능하던 감지 기술을 보완한다. ETRI는 "기존 시스템에 데자뷰 기술을 적용하면 전자감독대상자가 이동제한 규정을 위반할 때 재범 위험도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7397번의 일상 경보를 통해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데자뷰의 전자감독대상자 위험도 분석 성능은 95% 수준으로 나타났다. ETRI는 이후 위치정보뿐 아니라 일상·면담·의료정보 등을 복합 분석할 수 있는 AI 전자감독시스템으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개발에 참여한 김건우 ETRI 인공지능융합보안연구실 책임연구원은 "CCTV가 단순히 범죄 발생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위험 발생 가능성을 예측·예방하는 영상 보안기술을 개발했다"며 "미래형 사회안전 시스템으로 도약할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엔씨, 탄소배출량 절반으로 감축…'ESG 플레이북 2024' 발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했다.엔씨소프트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플레이북(PLAY

우리금융, 다문화 장학생 1000명 대상 18.9억 장학금 지원

우리금융이 올해 다문화 장학생 1000명을 선발하고, 18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다문화 장학사

계면활성제 대체제 나오나...LG전자 '유리파우더' 실증 나선다

LG전자가 세탁세제 원료인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Mineral Wash)'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LG

카카오, ESG 보고서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 발간

카카오가 2024년 한해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주요 활동과 성과를 담은 ESG 보고서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25일 발간했다.카카오는 2024년 AI

4대 금융 ESG평가 '최우수'...LG·현대차·KT·SKT 한단계 하락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4개 금융지주사가 ESG경영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LG, 현대자동차, KT, SK텔레콤은 모두 한계단 하락했다.

기후/환경

+

챗GPT로 학교숙제?..."원자력으로 계산기만 쓰는 격"

인공지능(AI)의 탄소배출량이 모델 및 질문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 수준에 따라 최대 6배, AI 모델 수준에 따라서는 최대 50배까지도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대구가 작아졌다"…1990년대 이후 몸집 절반 줄어든 이유

1990년대 이후 대구의 몸길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가 인간의 포획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유전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이 몸집이 큰

열돔에 갇힌 美 대기오염도 악화...뉴욕 3일째 '오존 경보'

미국 중부와 동부를 뒤덮은 열돔 현상이 폭염뿐 아니라 대기질까지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뉴욕과 롱아일랜드 지역은 지상오존 농도

보조배터리부터 전자담배까지...'패스트테크' 전자폐기물 주범

패스트푸드, 패스트패션에 이어 일명 '패스트테크'로 알려진 저가의 소형 전자제품들이 전세계 전자폐기물 문제의 주범이 되고 있다.패스트테크는 휴

졸업식 도중 150명 '열사병'…美 1.6억명 열돔에 갇혀있다

미국 동부에 위치한 뉴저지주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 150여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현재 미국은 열돔 현상으로 1억6000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