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당했어요"...고깃집 사연에 누리꾼들 7분만에 '싹쓸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5 14:39:17
  • -
  • +
  • 인쇄
▲노쇼당한 270만원어치 고기(사진=X 캡처)

고기를 주문해놓고 노쇼한 손님 때문에 270만원가량 피해를 보게 된 고깃집 사연이 온라인에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7분만에 이 고기를 전부 구매해버렸다.

노쇼 피해를 본 고깃집 업주의 딸 A씨는 25일 자신의 소셜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노쇼 택배 물량이 다 나갔다"며 "일면식도 없고 교류조차 없던 분들이 이렇게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19일 부모가 운영하던 고깃집에 자신을 군부대 상사라고 소개한 손님 B씨가 전화로 고기 27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당시 B씨는 삼겹살 40㎏, 목살 10㎏, 한우 등심 10㎏을 주문하면서 사흘뒤인 22일 오후 5시 고기를 가져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B씨는 약속 당일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이에 A씨는 SNS에 사연을 올렸다. "이미 작업해놓은 고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밝힌 A씨는 "오랜만에 대량 주문이라 반나절이나 작업했는데 결국 노쇼 장난질에 당해버렸다, 다른 자영업자분들은 저희처럼 이렇게 당하지 마시라고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쇼한 B씨에 대해 "사기죄로 구속해야 한다", "대체 무슨 억하심정에 저런 장난질을 하나", "진짜 군인인지도 의심된다" 등 분통을 터트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손질된 고기를 대신 구매하겠다고 나서자, A씨는 지난 23일 고기를 소분해 판매하는 사이트를 열었다. 그런데 판매사이트를 연지 7분만에 고기가 동이 났다. A씨는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급한 일을 다 처리하고 삼겹살 이벤트를 열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완판 소식에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다", "아직 세상이 살만하다는 걸 느낀다", "대리 구매하신 분들 모두 복 받으실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A씨는 경북 영천경찰서에 B씨를 영업방해와 사기죄로 고소한 상태다. 고의적인 노쇼로 영업을 방해할 의도가 인정되면 형법상 업무방해죄가 성립돼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한편 군인을 사칭한 사기행각이 최근 전국에서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지난 6월 충북 청주에서는 한 남성이 자신을 국방부 대령으로 소개하며 부대원들이 먹을 도시락 480개를 주문하고선 잠적했고, 지난 4월에도 군부대 간부를 사칭한 남성이 장병들이 먹을 것이라며 닭백숙을 주문한 뒤 군부대 납품업체에 식재룟값 대납을 요구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같은 수법에 피해를 입은 식당은 올해에만 6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탄소중립 정책, 韓 규제 중심인데 美日은 성장지향형 전략"

한국의 탄소중립 정책이 규제에 갇혀있는 사이, 미국과 일본은 탄소감축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나라도 이제 탄소중립을 규

EU '탄소세' 2027년으로 연기...적용대상도 '50톤 이상 기업'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적용시점을 2027년으로 1년 미뤘다. 또 적용대상 기업도 연간 50톤 이상의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등을 수출

우리은행, 국내 최초 '기후금융포털' 사이트 오픈

우리금융은 국내 처음으로 기후금융을 테마로 한 종합정보포털인 '기후금융포털'을 오픈했다고 28일 밝혔다.이 기후금융포털은 △뉴스와 정책 △리서

SK이노베이션 '탄소저감' 기술 스타트업 10곳 선발

SK이노베이션이 '탄소저감'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 10곳을 선발했다.SK이노베이션은 환경기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에그' 5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기후/환경

+

하와이 산호초까지 위험하다...기후변화와 성게 급증이 원인

하와이 산호초들이 파괴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득이나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 급증한 성게의 먹잇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28일(현지시간) 켈리 반

AI가 제작한 국내 '홍수 위험지도'...침수위험 높은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의외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인 것으로 인공지능(AI) 분석에서 나왔다.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경북대학교가 인공지능(AI)을 통

EU '2030 55% 감축' 목표 근접…2040년까지 90% 줄인다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2040년까지 90%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EU집행

수출입銀-무역보험공사, 모잠비크 가스전 투자 '급제동'?

모잠비크 시민단체와 한국 청년활동가들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투자 검토하고 있는 해외 가스전을 상대로 가처분을 제기했다. 이

[영상] 우려가 현실로...빙하 사라진 스위스 마을 산사태로 매몰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버린 스위스의 한 산간마을이 산사태로 묻혀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스위스 발레주 블라텐 마을에 대규모 산사

정부, 몽골에서 탄소감축권 확보...게르지역 대기질 개선사업 추진

우리 정부가 몽골지역에서 탄소감축 사업을 추진한 대가로 탄소감축권을 확보하게 됐다.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글로벌 넷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