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배터리 화재 우려에도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량 판매량은 전월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기아는 전월대비 6.4% 감소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2일 현대차는 올 8월 한달동안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월대비 17.7% 증가한 1만8092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4800대로 지난 7월 3906대보다 22.9% 늘었다. 이같은 호실적은 8월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 효과가 컸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출시 첫달인 8월에 1439대가 판매돼 현대 전기차 판매량의 30%를 차지했다.
반면 기아는 친환경차 판매량이 1만6697대로, 전월대비 6.4% 감소했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량은 7월 5618대보다 오히려 8.6% 늘어난 6102대를 기록했다. 7월 출시된 EV3가 실적을 견인했다. EV3는 8월 한달동안 4002대가 팔리며, 기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65.6%를 차지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지난 7월 1만2229대에서 13.4% 감소한 1만59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기아의 하이브리드가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올 8월 현대차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만2945대로, 1만1136대를 기록한 7월보다 16.2% 증가했다. 수소전기차인 '넥소'도 7월 293대에서 8월 347대로 5.2% 증가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했을 때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 친환경차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차는 1만3970대를 기록한 전년동월 대비 29.5% 증가했다. 기아는 1만3457대를 기록한 전년동월 대비 24.1% 증가했다.
8월 현대차는 국내 5만8087대, 해외 27만4876대 등 총 33만2963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0.1%, 전년동월 대비 5.3% 감소했다. 기아는 국내 4만510대, 해외 21만483대 등 총 25만1638대를 판매했다. 전월대비 3.9%, 전년동월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다 판매를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BMS를 포함한 안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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