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대1 뚫고 발탁된 '캣츠아이' 6인...바늘구멍 오디션 통과 비결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9 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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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캣츠아이' 데뷔 과정 조명
이들 생존전략, K-팝 스타들의 오디션 지침서 역할
▲'캣츠아이'의 멤버들. 왼쪽부터 메간, 라라, 윤채, 마농, 소피아, 다니엘라 (사진=하이브)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냈던 하이브가 올 6월 미국 현지에서 데뷔시킨 걸그룹 '캣츠아이'가 오는 12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한국활동에 나선다.

캣츠아이는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지난해 미국에서 진행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드림아카데미'를 통해 선발된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6명은 12만명의 지원자 가운데 어떻게 '6000대1'의 바늘구멍을 뚫고 오디션을 통과하게 됐을까.

넷플릭스가 다큐멘터리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Pop Star Academy: KATSEYE)'를 통해 이들의 생존법을 분석했다. 그것은 바로 팀워크를 유지하면서 개인의 개성도 뽐내는 '따로 또 같이'의 자세와 경쟁을 즐기고 견뎌내는 '강인한 내면' 그리고 팬심을 사로잡는 '소통 역량' 3가지로 귀결됐다.

◇팀워크와 개성 모두 중요한 K-팝···참가자들의 '따로 또 같이'

다인조로 구성되는 K-팝 그룹에서 팀워크는 생명과 같고 한치의 오차 없는 칼군무, 마치 한 명이 부르는 것 같은 하모니를 연출해야 한다.

각기 다른 개성의 멤버들이 한 팀으로 어우러져 펼치는 완벽한 퍼포먼스는 개인을 넘어 팀 전체의 생존을 결정짓는 요소다. 참가자들은 팀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동시에 개인별로 카메라에 '원샷'이 잡히는 순간에는 반대로 각자의 개성을 최대한 뽐내야 한다. 양립하기 어려운 두 요소를 조화시키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이 필요한 셈이다.

'캣츠아이' 최종 멤버를 뽑는 라이브 피날레 무대에 대한 평가에서 심사위원들은 소피아를 두고 "모든 공연에서 본인과 동료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팀워크를 먼저 생각하는, 리더로서의 면모가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끈 것이다. 팀을 빛낸 소피아는 그러나 개인으로서 독보적인 스타이기도 했다. 여성 팝 레전드의 명곡을 재해석하는 3차 미션에서 소피아는 좋지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매력을 한껏 과시했고, 결국 수많은 팬들이 따라 하는 인트로 영상을 장식하며 높은 화제성을 이끌어냈다.

◇냉혹한 서바이벌에 필요한 건 '단단한 내면의 힘'

단단한 내면의 힘도 오디션 생존에 필수 요소다. K-팝 오디션 참가자들은 비교적 어린 나이대에 트레이닝을 받고, 내외부 전문가들로부터 수많은 평가를 거친다. 전세계에서 모인 쟁쟁한 실력자들과 경쟁한 끝에 최종 멤버로 선발되기까지 참가자들이 받는 심리적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기에 고된 훈련을 끝까지 이겨내는 투지와 어떤 상황,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단단함을 지닌 참가자만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높은 힐을 신고 고강도 댄스 수업을 받는 참가자들에게 니키 파라모(Nikky Paramo) T&D센터 댄스 트레이너는 "기술이 충분해도 자신감이 없고 투지나 경쟁심이 없으면 밑으로 내려간다"며 "피라미드 꼭대기는 아주 치열하며  그런 투지가 없으면 바로 잡아먹힌다"고 냉정하게 조언했다.

서로 의지하던 동료가 하나둘 탈락하며 곁을 떠나자 참가자들은 "내가 걸그룹이 되고 싶은 게 맞나"며 의문을 품고, 회의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 렉시가 하차를 결정하자 미트라 다랍(Mitra Darab) HxG 대표는 "스스로의 의지가 없다면 누군가에게 이런 수준의 일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냉혹한 서바이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걸그룹이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일희일비하지 않는 내면의 힘이 요구됨을 재차 역설한 것이다.

▲미국 T&D센터에서 힐 댄스 수업을 받고 있는 캐츠아이 멤버들 (사진=하이브)

◇"팬들과 교감없이는 안돼"···오디션 최종 관문은 소통역량

다양한 자질을 갖췄다 해도 결국 스타가 되는 최종 관문은 '팬'에 달렸다. 팬은 스타의 존재 이유다. 특히 K-팝 스타들은 위버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전세계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팬덤의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K-팝 스타를 꿈꾸는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이러한 소통역량은 핵심 평가 요소이자, 미래 성공을 가늠할 잣대이기도 하다.

서바이벌 초기만 해도 참가자들은 팬덤의 중요성이나 소통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했다. 실력을 키우고 심사위원의 눈에 들면 투표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여겼다. 하지만 1차 미션의 첫 팬 투표에서 월등한 실력자들이 하위권에 머물자 일부 참가자들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팬심이 부족함을 깨달은 참가자들은 이후  "저희랑 같이 한국 편의점에 가 보시죠", "오늘은 제가 올리브영에서 산 걸 보여드릴게요"라며 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소통해 갔다.

하이브 관계자는 "타고난 스타성이 다른 멤버들을 압도하더라도 팀 케미와 우정 등 인간적 면모를 간과할 수 없다"며 "최고의 댄서, 보컬리스트여도 팬들의 표심을 얻어야 살아남는 게 오디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와 캣츠아이 멤버들의 성장기가 미래 K-팝 스타를 꿈꾸는 전 세계 많은 지원자들에게 하나의 지침서이자 바이블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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