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포기 소매가격이 2만원이 넘어가면서 포장김치 제품까지 품절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포장김치 판매업체들은 수요가 몰리면서 50종이 넘는 김치제품들이 일시품절 상태라고 했다.
정부는 끝없이 치솟고 있는 배추값을 잡기 위해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가격안정화를 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같은 처방이 배추파동을 근본적으로 해결할지는 미지수다. 여름배추는 품절사태에 이르렀고, 김장용으로 쓰이는 가을배추마저 폭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이 많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작된 폭우로 배추밭 667헥타르(㏊)가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축구장(0.714㏊) 900개 면적보다 큰 규모로,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 예상치인 1만2870ha의 5.2%에 해당한다. 이중 주산지인 전남 해남군의 피해가 611㏊로 가장 컸다.
올해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의 재배면적은 1만2870ha로, 1년전에 비해 2% 적다. 이런 상황에서 가을배추 주산지가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것이다. 평년보다 공급량도 적은데 최근 내린 비로 병충해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올겨울까지 배추값이 예년의 가격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정부는 10월부터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배추가 출하를 시작하면 배추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이전에 당장 고공행진하는 배추값을 잡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중국산 배추 16톤을 수입해 외식업체와 식자재업체 등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중국 산지상황을 살펴보면서 수입물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인데 중국 역시 폭염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대량 수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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