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으로 수익악화 돌파?...엔씨소프트, 12년만에 전직원 대상 '명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3 18:31:10
  • -
  • +
  • 인쇄
4개 자회사 분사 직원 제외한 전직원 대상
명퇴 규모 500명 내외될듯...직원수 34% ↓
▲엔씨소프트 김택진(왼쪽), 박병무 공동대표이사 (사진=엔씨소프트)

지속적으로 수익악화에 시달리던 엔씨소프트가 결국 12년만에 희망퇴직을 통해 대대적인 감원을 통해 몸집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23일 엔씨소프트는 근속기간 1년 미만부터 15년 이상 직원까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1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2억7000만원에 달하는 위로금을 받게 된다.

근속 1년 미만은 20개월치의 위로금이 지급되며, 1~3년 근속자는 22개월, 3~6년 근속자는 24개월 그리고 6~10년 근속자는 26개월치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 15년 이상 장기 근속자는 30개월치 위로금을 한꺼번에 지급한다. 엔씨소프트는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7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5년 이상 근속자가 받는 위로금은 약 2억6750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엔씨소프트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올 상반기에 진행한 권고사직은 개발지원 조직을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개발 직군까지 확대하면서 전체적으로 몸집줄이기에 나섰다.

엔씨소프트의 현재 직원수는 5023명이다.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몇 명을 감원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5월 박병무 공동대표가 올연말까지 직원수를 약 4500명 안팎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봤을 때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대략 500~600명 정도를 감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에서 자회사 분사인력은 제외됐다. 내년 2월 1200명이 4개 자회사로 분사되면 엔씨소프트 인력은 3300명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보다 몸집이 34% 줄어드는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 엔씨는 물적 분할을 통해 게임 개발조직 3곳과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조직 1곳을 자회사로 분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루트슈터 장르 'LLL', 실시간시뮬레이션(RTS) 장르 '택탄' 개발조직이 내년 2월부터 새로운 회사로 출범한다. 

신작 개발 조직은 해체한다. 해체되는 프로젝트는 MOBA배틀로얄 장르 '배틀크러쉬'와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M',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 조선시대풍 액션 게임 '프로젝트E', 캐주얼게임 '도구리 어드벤처' 등이다. 특히 올 6월 출시해 4개월가량 서비스해온 배틀크러쉬는 오는 11월 29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는 사내공지를 통해 "대부분의 인력과 기능이 본사에 집중되는 방식으로 운영된 결과 우리 회사의 재무적 성과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만성적자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며 "회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한 순간"이라고 명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엔씨의 올 2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74.9% 감소한 88억원에 불과했고, 올 3분기 영업익도 전년 대비 5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의 수익악화에도 불구하고 김택진 대표는 막대한 보수를 수령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급여와 상여금을 합쳐 72억4600만원을 받았다. 2022년 123억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지만 게임사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는 여전히 최고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에도 김 대표는 엔씨로부터 급여 22억8900만원을 지급받은 상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기후/환경

+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