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가뭄에 시달리는 美...1억4980만명 피해 겪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7 14:45:57
  • -
  • +
  • 인쇄

알래스카와 켄터키주를 제외한 미국 전역이 전례없는 수준의 가뭄에 직면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가뭄모니터(US Drought Monitor)는 이번주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서 45% 이상의 지역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모니터링에 따르면 미국 48개 주의 약 54%가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여름이 지나 본격적으로 가을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뭄은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주 미 전역에서 가뭄 피해를 겪는 인구는 1억4980만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주보다 약 34%, 지난달보다 1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농작물은 3억1800만 에이커 이상으로, 지난달 이후 57%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농업에 크게 의존하는 캘리포니아주는 지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2022년 17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가뭄은 단순 강수량 감소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이 원인이 된다. 높아진 기온이 대기와 지표에서 수분을 빠르게 빨아들여 가뭄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문제는 단순히 비가 온다고 해서 가뭄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강수 빈도에 따라 달라지며,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 물이 땅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가뭄이 해결되지 않는다.

미시간주립대학 환경과학교수인 리펭 루오 박사는 "기후변화는 양방향으로 극단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가 많이 내리면 토양으로 침투하지 못하고 유출수가 되어 홍수를 일으킨다"고 부연했다.

미국 가뭄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가뭄은 지역의 지하수 의존도를 증가시킨다. 지하수는 미국 농업 및 가정용 상수도에 사용되는 물의 40% 이상을 공급한다. 즉 가뭄 기간 지하수 공급을 늘리면 그만큼 향후 공급량이 감소할 수 있다.

또 가뭄으로 강과 수로의 수위가 낮아지면 수상 운송시 이용가능한 경로가 제한되고 운반용량이 감소해 비용을 증가시킨다. 증가한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루오 박사는 "가뭄은 수자원, 농업, 교통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전반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를 해소하려면 정기적인 강수가 필요하며, 이를 얻는 간단한 답은 없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그룹, 40대 임원으로 '물갈이'..."혁신주도할 핵심리더 발탁"

현대자동차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40대 임원으로 '물갈이'했다. 지난 11월 부회장 1명, 사장 4명을 승진시킨데 이은 후속 인사다. 현대차그룹은 성

문턱 낮아진 탄소거래시장...'VCM 거래플랫폼' 내년 줄줄이 개장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민간 플랫폼이 줄줄이 등장할 전망이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5개 이상의 자발적 탄소시장(V

서스틴베스트, 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 '반대' 권고..."피합병법인 저평가"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분할합병에 '반대'를 권고했다.9일 서스틴베스트는

KT&G, 온실가스 감축 목표 'SBTi' 승인 획득

KT&G가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이하 SBTi)'로부터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2045 넷제로(Net-Zero) 목표'에 대한 승인

대한항공 옛 정비복 '드라이버 파우치'로 재탄생

대한항공이 버려질 뻔한 낡은 정비복을 활용해 정비사용 드라이버 파우치를 제작했다고 6일 밝혔다.대한항공은 올해 4월 정비사 등 안전현장 직군을

넷마블, ESG 종합평가 'A'…2년 연속 등급 상승

넷마블이 '2024 ESG 종합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2년 연속 ESG 등급이 올랐다.넷마블은 올해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4 ESG 종합평가'에서 종합 A등급

기후/환경

+

기후위기로 보험업 '흔들'...삼성화재, 기후대응 평가 '낙제점'

기후위기로 전세계 보험손실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화재의 기후위기 대응은 전세계 30개 주요 보험사 가운데 19위로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

기후변화로 '말라가는 지구'...전세계 경작지 40%가 영향

지난 30년동안 지구의 77.6%에 달하는 토지가 이전보다 더 건조해지면서 전세계 경작지의 40%가 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엔사막화방지협

문턱 낮아진 탄소거래시장...'VCM 거래플랫폼' 내년 줄줄이 개장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민간 플랫폼이 줄줄이 등장할 전망이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5개 이상의 자발적 탄소시장(V

2024년 '기록상 가장 더운 해'...1.5℃ 마지노선 넘는다

전세계 곳곳에서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던 2024년은 산업화 이전보다 1.62℃ 상승한 '기록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9일(현지시간) EU 코페르니

노인만 폭염에 취약?..."청년 사망률 32% 증가할 것"

폭염으로 인해 35세 미만 청년 사망률이 32% 증가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노년층뿐 아니라 청년층도 폭염에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6일(현지시

라면·과자값 또 오르려나?...이상기후에 환율까지 '겹악재' 직면

이상기후에 계엄발 고환율 여파까지 겹치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인상으로 식음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