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도 철구조물도 '폭삭' …눈이 왜 이렇게 무거운거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8 13:56:57
  • -
  • +
  • 인쇄
▲쌓인 눈 무게로 무너진 건물(사진=연합뉴스)

이틀동안 40cm가 넘는 폭설이 수도권을 덮치면서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117년만에 11월에 폭설이 내린 것도 이례적이지만 비보다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습설인 탓에 크고작은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용인은 47.5㎝, 수원은 43㎝, 군포는 42.4㎝, 서울 관악구는 41.2㎝의 눈이 내렸다. 무릎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이면서 아침 출근길은 고역 그 자체였다.

폭설로 수도권에 붕괴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평택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입구 지붕과 철제 구조물이 무너졌고, 안성시 공도읍에서는 육교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한 아파트는 주차장에서 외부로 이어진 진출입구가 눈이 20㎝ 이상 쌓이면서 차량 통행이 완전히 막혔다.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한 공장의 보관 창고도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천장이 무너졌다. 4900평방미터(㎡) 넓이의 천장에 쌓인 눈 무게가 400~500톤에 달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도 속출했다.

이처럼 이번 폭설에 유독 붕괴 사고가 많이 발생한 이유는 일반 눈보다 무게가 2~3배 무거운 '습설'이어서다.

습설은 구름대의 기온이 0℃에서 영하 10℃ 사이일 때 형성되는 눈으로, 결빙 현상이 느리게 발생하기 때문에 눈 결정에 수분이 계속 흡착되면서 함박눈 형태로 내린다. 많은 양의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뭉치기 쉬우며 무게도 많이 나간다. 100평방미터(㎡) 기준으로 40㎝가 쌓이면 눈 무게는 4톤에 달한다.

습설은 기온이 비교적 낮지 않은 초겨울에 주로 내린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잘 녹는다. 그러나 잘 뭉쳐지는 특성이 있어서 내린 눈이 그대로 쌓이기 쉽다. 그만큼 흡착률이 높다. 게다가 얼기도 쉬워 도로 결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일단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설은 멈췄지만 29일까지 간간이 눈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속적인 제설 작업과 시설물 관리로 피해를 예방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찬 북서풍이 한반도로 불어오는 상황이고, 평년보다 온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도로에 살얼음(블랙아이스)이 낄 수 있으니 운전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반도체·디스플레이 '스코프3' 배출량 산정 안내서 발간

환경부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안내서를 오는 14일 발간한다고 13일 밝혔다.안내서에는 스코프3 간접 배

김범수 카카오 의장 건강상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용퇴

카카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다. 이에 따라 CA협의체는 김범수-정신아 공동체제에서 정신아 단독체제로 개편됐다.카카오는 1

사용 접근성 높여 ESG 실현...LG전자 'CSUN AT'서 제품·기술 소개

LG전자가 글로벌 생활가전 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의 접근성 콘퍼런스 'CSUN AT 2025'에 참가해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국민연금, 투자기업 기후리스크 관리한다더니...2년간 '뒷짐'

국민연금이 투자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을 '중점관리사안'으로 지정해놓고도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기후

"신규지역 1만원 할인"...배달의민족, 다회용기 서비스지역 확대

'배달의민족'이 친환경 배달문화 확산을 위해 다회용기 서비스지역을 확대했사용 지역을 확대했다.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강남구와

모잠비크 가스전에 5.6억달러 투자?...가스공사 소송 당했다

청년 기후활동가 7명과 MZ세대 소액주주 3명이 한국가스공사(KOGAS)의 아프리카 모잠비크 가스전 투자에 대해 6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한국

기후/환경

+

가뭄과 폭우 '이중고'...전세계 도시 15% '기후채찍질'에 고통

전세계 도시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가뭄과 폭우에 동시에 시달리는 '기후 채찍질'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기후가 습했

친환경 냉매인줄 알았더니..."HFCs 온실효과, 이산화탄소 1만배"

냉장고와 에어컨, 데이터센터 등의 냉매로 쓰이고 있는 '수소불화탄소'(HFCs)가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1만2400배의 온실효과를 유발하고 있지만에 이를 관

플라스틱 먹고 자란 바닷새 '알츠하이머병' 증상 보인다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한 바닷새가 새끼에게 먹이고, 그렇게 플라스틱을 먹고 자란 새끼 새는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뇌 손상을 입는 것으로 드러났

연일 기후재앙 겪는데...美 트럼프 '온실가스 규제' 폐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온실가스의 유해성을 부정하면서 관련 규제를 폐지한다.12일(현지시간) 미 환경보호청(EPA)은 오염 관련 규제를 대규모로

국민연금, 투자기업 기후리스크 관리한다더니...2년간 '뒷짐'

국민연금이 투자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을 '중점관리사안'으로 지정해놓고도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기후

지구 대기가 이 정도로 나빴나?..."단 7개국만 WHO 지침 충족"

지구 곳곳의 대기가 이미 권장수준을 넘어섰을 정도로 나쁘다.11일 스위스 공기기술기업 아이큐에어(IQAir)는 지난해 초미세먼지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