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 "플라스틱 재활용 실적을 배출권과 연계...일석이조 효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8 17:14:17
  • -
  • +
  • 인쇄
[INC-5] 부대행사에서 소개된 사업
한-베트남 녹색전환 협력사업 일환
▲28일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KORA) 주최로 INC-5 부대행사로 열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플라스틱 재활용 전략'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실적을 탄소배출권과 연계하는 사업이 소개됐다 ⓒnewstree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실적을 탄소배출권과 연계하는 사업이 소개됐다.

28일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KORA) 주최로 INC-5 부대행사로 열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플라스틱 재활용 전략'에서 김형찬 에코네트워크 센터장은 "베트남 하노이 인근 주택과 상가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그 실적으로 만들어진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탄소크레딧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2023년 11월 한국과 베트남 정부가 체결한 '녹색전환 협력을 위한 환경 기반시설 협력' 업무협약(MOU)의 일환이다. 한국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비롯한 시스템을 베트남에 이식해 베트남에 자원재활용산업단지를 구축함으로써 재활용률을 높이고, 한국은 여기서 발생한 온실가스 저감실적을 국외감축 실적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탄소감축 차원에서 중요하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현재 추세대로면 2040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9%가 플라스틱 생산에서 비롯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플라스틱 원료가 화석연료인만큼 생산공정의 전력을 전부 재생에너지로 대체해도 온실가스 저감비중은 30%밖에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이번 사업은 플라스틱 신재생산을 막은 만큼의 탄소저감량을 감축실적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교토의정서에서 규정돼 최근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세부이행지침이 합의된 '청정개발체제'(CDM) 방법론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페트(PET) 재질을 1톤 재생원료로 만들 경우 2.17톤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다만 CDM에서 제시하고 있는 '추가성' 원칙에 따라 재활용 의무이행 실적을 초과한 양에 대해서만 탄소저감이 인정된다. 2024년부터 EPR제도를 도입한 베트남은 2027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 의무 재활용률을 10%에서 22%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수거되지 않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경우 탄소감축 잠재량은 연간 200만~570만톤으로, 이는 우리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하는 국외감축분인 3750만톤의 5.3~15.2%에 달하는 수치다.

현재 에코네트워크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 초점을 맞추되 최종적으로 탄소크레딧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폐기물 수거 네트워크 파트너와 협력체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폐기물 저감량과 탄소저감량을 데이터 기반으로 입증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같은 사업이 추진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플라스틱 수거율은 71%에 달하지만, 대부분 제지공장이나 시멘트공장에서 연료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형연료가 아닌 재생원료로 가공돼 다른 제품에 쓰이는 비중은 16.4%에 불과하다.

이에 리코컨설턴트 이주영 대표는 "플라스틱 폐자원을 고형연료로 사용하는 열적회수 방식은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 국제적인 기준에서는 재활용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폐기물 수집 및 선별업체, 재활용업체, 재생재 사용업체의 3단 협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이재은 기자>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