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배 옛말되나?...기후변화로 어종이 바뀌는 우리 바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2 10: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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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우리 바다에서 잡히는 어종이 변하고 있다. 연근해 수온 상승율이 세계 평균을 훌쩍 넘어서면서 주요 어종의 어획량이 급감하고 아열대 어종이 잡히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수산자원을 조사한 결과 아열대성 어류의 산란 해역이 확대되고 열대 해역에 사는 어종의 어린 물고기 유입도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수과원 수산자원연구센터가 2017년부터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어린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열대성 어종인 참다랑어, 점다랑어, 몽치다래, 만새기 등의 알이 채집되는 범위가 넓어졌으며, 개체 수의 밀도 또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에 독도 인근에서 처음으로 채집됐던 참다랑어 알이 올해는 제주도 남부를 포함해 남해안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출현했다. 또 남해안 일부 해역에서 소량만 채집되던 점다랑어, 몽치다래, 만새기의 알은 서해로 확장되어 다량 채집됐다.

아울러 아열대 해역에서 주로 분포하는 어린 물고기 8종이 올해 2월과 5월에 우리나라 해역에서 처음 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중 2종은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어종으로 확인됐다. 수과원은 새로 발견된 8종을 정밀 분석 후,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같은 변화는 기후변화에 의한 연근해 수온 상승으로 벌어진 일이다. 지난 9월 수과원이 발간한 '2024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은 지난 56년 동안 약 1.44℃ 상승해, 세계 해양 평균 상승률인 0.7℃보다 두 배 이상 뜨거워졌다.

해양 온난화 현상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주요 어종인 오징어, 고등어, 멸치 등의 어획량은 급감하고 삼치와 방어, 다랑어 같은 난류성 어종 어획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제주 연안에서는 아열대성 어종 출현 비율이 29.4%에 달해 기존 어업 활동에 큰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과학적 조사를 통해 수산자원의 변화를 지속해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산자원 관리 정책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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