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드 맞추기?...美 대형은행들 '넷제로연합' 줄이탈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3 14:51:57
  • -
  • +
  • 인쇄
미국 대형은행만 한달새 5곳 이탈
공화당 '반독점법 저촉' 압박 강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줄줄이 탈탄소 연합전선에서 이탈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ZBA는 은행들의 탄소중립을 위해 지난 2021년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주도로 결성된 협의체다.

NZBA는 2050년까지 은행들이 화석연료 기업들에 대출, 투자, 보증 등의 금융활동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간접적인 탄소배출량을 넷제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영향력있는 은행들이 NZBA를 통해 탈탄소를 거스르는 기업들의 돈줄을 옥죄면서 기후대응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이 대열을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탈퇴하기 사흘전인 지난해 12월 31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이 NZBA를 이탈했고, 이에 앞서 12월 20일에 웰스파고도 이탈했다. 또 지난해 12월 6일에는 골드만삭스가 NZBA 탈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NZBA를 탈퇴한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은 탈퇴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저탄소 전환을 위해 고객들과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탄소중립 의지가 변함없음에도 미국 은행들만 줄줄이 NZBA를 탈퇴한 것에 대해 트럼프 2기 집권에 코드를 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이달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최우선 과제'로 화석연료 사용확대를 내세우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대립각을 세웠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도 친환경 투자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현재 텍사스 등 11개 공화당 주는 미국의 '빅3'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해당 자산운용사들이 친환경 투자를 명분으로 석탄산업에 의도적으로 타격을 입혔고, 이를 통해 친환경 투자 성과를 극대화했다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이유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NZBA 회원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반독점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미국 은행들에 대한 NZBA 탈퇴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LG U+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AX기술과 연결 가치 비전 반영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열세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

KT, 20번째 ESG보고서 발간…"AICT 기반 ESG 전략 구체화"

KT가 인공지능(AI) 기반 ESG 실천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년 KT ESG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올해로 20번째인 이번 보고서는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

우리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SBTi 인증 탄소감축 목표 달성 공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기후/환경

+

열돔이 갇힌 유럽과 미국...40℃ 넘는 '극한폭염' 덮쳤다

올여름 북반구 대부분의 나라들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의 낮기온은 40℃까지 치솟고 있고, 미국은 열흘 넘게 '열돔'에 갇혀있다. 우리

기후변화영향평가 제도 시행 3년..."사각지대 개선해야"

'기후변화영향평가'가 시행 3년차에 접어들지만 평가범위가 제한적이고 권고수준에 머무르면서 실효성이 없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에펠탑이 20cm 휘어진다고?...철구조물은 폭염에 약해

폭염으로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인 에펠탑이 약 20㎝가량 휘어질 수 있다.30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에펠탑은 철골 구조물로, 철강은 열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고치'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간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 선정

환경부가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강릉 가시연습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