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한반도 기온이 상승하면 65년 후 강원도에서 아열대 작목인 녹차나 올리브를 재배할 수 있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업진흥청은 21세기말 기후변화로 전지구 평균기온이 4℃ 오를 것이라는 'RCP 8.5 시나리오'를 적용해 한반도 기온을 분석해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8일 밝혔다.
현재 녹차는 제주와 하동, 보성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하지만 기온이 계속 올라가면 2090년대에 강원도의 일부 산간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녹차를 만드는 차나무를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제주, 거제, 남해지역 등 남부지역의 극히 일부에서 재배되고 있는 올리브 재배지도 서서히 북상해 2090년대에는 서산, 상주, 강릉 등 중부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남부 지역에서 재배되는 단감은 인천, 강릉, 속초까지 재배지가 확대된다.
반대로 강원도와 청주, 신안 등에서 재배되고 있는 사과는 2090년대에 강원도 평창과 태백 등 일부 산지에서만 재배된다. 사과 재배지가 95%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강원도 산지를 제외한 전국에서 재배되는 복숭아와 포도 역시 강원도 산골에서만 재배될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 자료를 정책수립이나, 작물 선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농진청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7년까지 21개 작목의 재배 적지 연구를 추가 진행할 예정이다.
전지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아열대 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지속해서 확대 제작해 농업 분야의 기후변화 적응 대책 수립 등에 선제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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