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부유층 1%가 2025년이 시작된지 불과 10일만에 올해 탄소예산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의 분석에 따르면 부유층 개개인의 소비습관으로 올해 벌써 평균 2.1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이는 인류 최빈층 50%가 3년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다.
매년 전세계 부유층 1%에 달하는 7700만명은 최빈층 50%의 2배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전 연구에서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립자 소유의 전용기 2대가 1년동안 약 25일간 공중에 체류하며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아마존 직원이 207년동안 배출하는 양과 비슷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월마트 유통 체인의 상속자인 월튼 가문의 요트 3척은 1년간 총 1만8000톤의 탄소발자국을 남겼다. 이는 월마트 선반 진열 노동자 1714명의 탄소발자국과 비슷한 양이다.
이로 인한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23년 옥스팜과 스톡홀름 환경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상위 1%의 배출량만으로도 130만명이 수십년에 걸쳐 열사병으로 사망할 수 있다.
1.5℃ 기후목표에 맞추려면 부유층 1%는 2030년까지 배출량을 2015년 수준의 97%까지 줄여야 한다. 하지만 옥스팜은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옥스팜은 정부에 부유세 인상을 촉구했다. 키아라 리구오리 옥스팜 수석기후정의정책 고문은 "지구의 미래가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데도 초부유층은 사치스러운 생활과 오염을 일으키는 투자로 인류의 기회를 계속 낭비하고 있다"며 "정부는 부유층에 아첨하는 것을 멈추고 이들이 지구에 끼친 파괴에 대한 공정한 몫을 지불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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