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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브레이크 패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배기가스보다 독성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브레이크 패드가 설치된 전기자동차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샘프턴대학교 제임스 파킨 박사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브레이크 패드에는 고농도 구리(copper)가 포함돼 있어, 배기가스보다 사람의 폐 세포에 더 유해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폐와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어, 그동안 주로 배기가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타이어 마모, 도로 마모, 브레이크 패드에서 발생하는 비(非)배기가스 오염물질이 차량 미세먼지 배출량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다양한 화학 조성을 가진 4가지 종류의 브레이크 패드(저금속, 반금속, 무석면 유기물, 하이브리드 세라믹)를 분석했다. 그 결과, 무석면 유기 브레이크 패드에서 나온 미세먼지가 디젤 배기가스보다도 폐세포에 더 높은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세라믹 브레이크 패드는 '두번째'로 독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기차 또한 자동차 오염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연구팀은 설명이다.
전기차(EV)는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지만 브레이크, 타이어, 도로 마모로 인해 여전히 미세먼지를 배출하므로, 전기차 전환만으로 자동차 오염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현재 대부분의 환경 정책은 배기가스 저감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파킨 박사는 "차량 배기가스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패드 먼지 역시 주요 오염원이며, 전기차도 미세먼지 배출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환경 정책은 단순히 배기가스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및 타이어 마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저널인 '입자와 섬유 독성학'(Particle and Fibre Toxi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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