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해수면 1.8cm 상승..."빙하 6.5억톤 녹은탓"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0 11:57:02
  • -
  • +
  • 인쇄


2000년 이후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약 1.8cm 상승했고, 앞으로 녹는 속도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대학교(University of Edinburgh)와 스위스 취리히대학교(University of Zurich) 연구팀은 지난 2000년~2023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총 6조5420억톤의 빙하가 손실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규모의 빙하가 손실되면서 전세계 해수면이 1.8cm 상승했다는 것이다.

빙하질량 균형비교 연구(Glacier Mass Balance Intercomparison Exercise, Glambi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2000년 이후 약 20년간 전세계 빙하 부피변화를 관측해보니 전세계 빙하의 부피가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남극 및 남극 부속 섬 지역은 2% 감소했고, 중앙유럽의 빙하는 무려 39% 사라졌다.

연구팀은 10년 단위로 비교하기 위해 2012년~2023년과 2000년~2011년 관측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2012~2023년 사이에 손실된 빙하의 규모가 그 이전 10년에 비해 36%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빙하 손실이 가속화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에든버러대학교의 노엘 구르멜렌(Noel Gourmelen) 교수는 "이 수치는 가히 충격적"이라며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변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빙하 손실은 곧바로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진다. 해수면이 1cm만 상승해도 전세계 200만명이 매년 홍수를 겪을 확률이 높다. 빙하의 손실로 홍수 발생빈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물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 약 20억명이 빙하 용수를 주요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아이슬란드는 전력의 70%를 빙하 용수를 이용한 수력발전으로 의존하고 있다.

연구 공동저자 마틴 지거트(Martin Siegert) 교수는 "빙하 손실은 단순한 해수면 상승만 초래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는 전반적인 기후변화를 목격하고 있으며, 이 과정은 계속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빙하들이 2cm의 해수면 상승을 초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 전체에서 발생하는 빙하 손실은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이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