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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약 1.8cm 상승했고, 앞으로 녹는 속도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대학교(University of Edinburgh)와 스위스 취리히대학교(University of Zurich) 연구팀은 지난 2000년~2023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총 6조5420억톤의 빙하가 손실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규모의 빙하가 손실되면서 전세계 해수면이 1.8cm 상승했다는 것이다.
빙하질량 균형비교 연구(Glacier Mass Balance Intercomparison Exercise, Glambi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2000년 이후 약 20년간 전세계 빙하 부피변화를 관측해보니 전세계 빙하의 부피가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남극 및 남극 부속 섬 지역은 2% 감소했고, 중앙유럽의 빙하는 무려 39% 사라졌다.
연구팀은 10년 단위로 비교하기 위해 2012년~2023년과 2000년~2011년 관측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2012~2023년 사이에 손실된 빙하의 규모가 그 이전 10년에 비해 36%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빙하 손실이 가속화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에든버러대학교의 노엘 구르멜렌(Noel Gourmelen) 교수는 "이 수치는 가히 충격적"이라며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변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빙하 손실은 곧바로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진다. 해수면이 1cm만 상승해도 전세계 200만명이 매년 홍수를 겪을 확률이 높다. 빙하의 손실로 홍수 발생빈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물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전세계 약 20억명이 빙하 용수를 주요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아이슬란드는 전력의 70%를 빙하 용수를 이용한 수력발전으로 의존하고 있다.
연구 공동저자 마틴 지거트(Martin Siegert) 교수는 "빙하 손실은 단순한 해수면 상승만 초래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는 전반적인 기후변화를 목격하고 있으며, 이 과정은 계속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빙하들이 2cm의 해수면 상승을 초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 전체에서 발생하는 빙하 손실은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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