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축구선수들 전례없는 기후스트레스 겪는다...왜?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1 15:36:18
  • -
  • +
  • 인쇄
▲높은 온도와 습도에 고통받는 축구선수들 ©newstree


오는 2026년에 치뤄지는 'FIFA 월드컵'에 참가하는 축구선수들은 높은 온도와 습도에 노출돼 건강에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폴란드 과학아카데미 기후학자 카타르지나 린드너-첸드로브스카(Katarzyna Lindner-Cendrowska) 연구팀은 월드컵 경기 기간동안 선수들이 경험할 환경적 스트레스를 평가한 결과, 16개 경기장 중 10곳에서 열스트레스 위험이 극에 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2026년 진행되는 'FIFA 북중미 월드컵'은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 등 16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따라서 월드컵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축구선수들은 이 많은 도시를 빠르게 이동하면서 경기를 치뤄야 한다.

연구팀은 기존의 온도측정 방식이 습도나 공기 흐름이 부족하면 추가적인 열 부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어서 'UTCI' 지수를 사용했다. UTCI 지수는 인간이 특정환경 조건에서 실제로 느끼는 열적 부담을 계산하는 지수로, 온도뿐만 아니라 바람, 습도, 복사열, 옷차림, 운동 강도까지 고려해 새로 도입된 정밀 측정값이다.

기존에는 FIFA가 선수와 코치진, 관중들의 환경적 위험을 고려해 보통 '습구흑구 온도(WBGT)'를 측정했다. WBGT가 32℃를 초과하면 경기 중 2번의 냉각 휴식시간(쿨링 브레이크)이 의무적으로 부여된다. 그러나 WBGT는 실제 열스트레스 수준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어 불완전한 지표다. 이에 연구팀은 기준을 더 강화한 UTCI 지수를 사용한 것이다.

연구팀은 2026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각 경기장에서 시간별 평균 열스트레스 위험을 평가했다. 16개 경기장 중 10곳에서 운동 중인 선수들의 UTCI가 46℃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극심한 열스트레스의 임계값을 넘는 수준이다. 특히 휴스턴(Houston), 알링턴(Arlington, Texas), 몬테레이(Monterrey, Mexico)에서 치뤄지는 한낮 경기는 UTCI가 50℃를 초과하며 가장 높은 위험을 보였다.

이들 경기장은 아침과 저녁에 치뤄지는 경기도 열스트레스 위험이 높았다. 또 과달라하라(Guadalajara)와 틀랄판(Tlalpan, Mexico)의 고지대 경기장은 낮은 산소 농도 때문에 추가적인 신체적 부담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환경생리학자 조지 나시스 박사는 "고지대 경기장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저지대에서 이동하는 방문객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 월드컵의 경기일정은 9개의 서로 다른 쾨펜-가이거(Köppen-Geiger) 기후구역을 오가며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선수들에게 극심한 기온차로 인한 신체 스트레스 등 전례없는 생물기후적 스트레스(Biothermal stress)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 쾨펜-가이거는 독일의 기후학자 블라디미르 쾨펜이 제안한 강수 패턴과 온도 특성에 따라 나눈 기후 분류체계다.

이에 연구팀은 경기일정을 조정하거나 선수들의 훈련방법을 조정하는 등 선수들의 열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대책을 제안했다. 이러한 조치가 2026 월드컵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린드너-첸드로브스카 박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열스트레스 위험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스포츠 이벤트가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이 되도록 하기 위해 FIFA뿐만 아니라 모든 국제 스포츠 연맹 및 대회 조직자들이 이번 연구결과를 반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상법 개정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올 주총시즌에 확인 가능"

2026년 정기주주총회 시즌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개정된 상법이 실제 기업 지배구조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전망

산업계 '녹색전환' 시동...민관합동 'K-GX 추진단' 출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경제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산업계의 녹색전환 방안이 논의된다.정부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SKT 'ESG 데이터' 통합관리 플랫폼 론칭...ESG공시 의무화 대비

SK텔레콤이 ESG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한 'ESG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28일 밝혔다.SKT는 이번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글로벌 보

현대제철, CDP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 등급 획득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국내 철강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현대제철

카카오 'CA협의체' 해체하고 '3실 체제'로 개편한다

지난 2년간 카카오 경영을 이끌었던 최고의사결정기구 'CA협의체'가 해산된다.카카오는 오는 2월 1일부터 현재의 CA협의체 조직구조를 실체제로 개편한

석화산업 생산감축만?..."전기화 병행하면 128조까지 절감"

석유화학산업 제품 생산량을 25% 줄이고 나프타 분해공정(NCC)을 전기화하면 기존 수소화 방식보다 전환비용을 최대 약 128조원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

기후/환경

+

호주, 화석연료 기업에 '부담세' 부과 검토..."기후재난 책임져야"

호주에서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기업에게 오염유발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녹색전환으로 성장동력 만든다...기후부, 탈탄소 로드맵 '촘촘히'

정부가 기후위기를 성장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올 상반기 내로 재정·세제·금융 등 지원방안을 담은 '대한민국 녹색전환(K-GX) 전략을 마련할

사막에 40년 나무 심었더니...한해 6000만톤 탄소흡수

중국의 타클라마칸 사막이 숲으로 탈바꿈하면서 탄소흡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UCR)과 중국 칭화대학 연구팀은 40

[영상]혹한인데 정전까지...美 2.3억명이 '겨울폭풍'에 갇혔다

역대급 눈폭풍이 미국 전역을 덮치면서 2억3000만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외부에서 눈을 치우다가 사망하거나 바깥에서 저체온증으로 죽는 사람이

밤낮없이 탄소흡수하는 '미생물암'...탄소포집 새로운 열쇠?

미생물이 쌓여 만들어지는 독특한 암석은 탄소를 엄청나게 흡수하는 저장소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생물 군집으로 미생물암을 만드는데

'태초의 자연' 파타고니아 한달째 '활활'...여기도 '소나무'가 문제?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것으로 유명한 파타고니아에서 대형산불이 한달째 이어지면서 적지않은 면적의 원시림이 잿더미가 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