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안줄이면 '인공위성' 제대로 못뜬다...이유는?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1 09:50:37
  • -
  • +
  • 인쇄
▲지구 주위의 우주 쓰레기 (사진=유럽우주기구(ESA))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면 2100년까지 운영가능한 인공위성 수가 현재보다 최대 66%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리처드 리나레스 교수팀은 온실가스 고배출 시나리오(SSP5-8.5) 발생시 지구궤도 밀도변화 등으로 인공위성 수용능력이 50~66%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대기 중 온실가스량이 증가하면 태양에서 오는 적외선 복사가 우주로 반사되면서 냉각 및 수축 효과를 발생, 지구 상층 대기(50~85㎞의 중간권과 85~600㎞의 열권)가 수축할 수 있다.

상층 대기가 수축하면 지구 궤도 공간의 밀도가 감소, 마찰이 줄어 위성과 쓰레기가 궤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이 경우 궤도 위 위성과 쓰레기가 증가해 지구 궤도의 장기적 활용이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

연구팀은 대기 모델링을 사용해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SSP1-2.6 ,SSP2-4.5 ,SSP5-8.5) 하에서 2100년까지 지구 궤도를 안정적으로 돌 수 있는 인공위성의 수를 추정했다.

SSP5-8.5는 고탄소 경제가 계속돼 2100년까지 기온이 4.3℃ 이상 상승하는 시나리오이며, SPS2-4.5는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의 부분적 균형으로 기온이 2.7℃ 정도 상승하고, SSP1-2.6은 지속 가능성에 기반한 저탄소 경제로 기온 상승이 1.8℃ 이내로 억제되는 시나리오다.

분석 결과 배출량이 가장 많은 SSP5-8.5 시나리오의 경우 지구 대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태양 활동에 따라 2100년까지 저지구 궤도(200~1000㎞)에서 운영가능한 최대 위성 수가 현재보다 50~6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공위성 수가 2500만~4000만개 줄어드는 셈이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중간~가장 높은 시나리오(SSP2-4.5와 SSP5-8.5)에서는 대기와의 마찰로 궤도에서 이탈해 지구로 낙하하는 위성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성은 물론 우주쓰레기가 궤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위성 간 또는 위성과 우주 쓰레기 간 충돌 위험이 커지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능동적 궤도 이탈 기술이 고려되고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완화하는 것이 지구기후뿐만 아니라 우주공간에 대한 접근과 이용을 보장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나레스 교수는 "우주에서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위성 발사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신중하게 관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우주가 너무 혼잡해져 더 많은 충돌과 파편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

COP30 앞두고 ‘아마존강 시위’… 원주민들 "우리가 기후증거이자 경고"

브라질 아마존의 관문 도시 벨렘이 오는 10일(현지시간) COP30 개막을 앞두고, 원주민과 시민들이 기후정의를 외치며 강 위 시위에 나섰다.5일(현지시간)

'최소발전용량' 낮췄더니 비용절감에 탄소감축 '일석이조' 효과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보장해주는 '최소발전용량'(MG)을 줄일 경우 비용절감과 탄소감축까지 일석이조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기후솔루션이

정부 '2035 NDC' 2개안으로 압축...6일 마지막 공청회 개최

정부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감축안으로 4개에서 2개안으로 좁히고 6일 마지막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정부가 이날 공청회에

[뷰펠]"숲도 지키고 농민도 살려야죠"...농촌 바꾸는 인니 기업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윤미경칼럼] '2035 NDC'...61% 감축해야 하는 이유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짓는 시기가 임박해지자, 산업계와 기후단체가 저마다 입장표명을 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산업계는 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