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냉매인줄 알았더니..."HFCs 온실효과, 이산화탄소 1만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3 16:53:05
  • -
  • +
  • 인쇄
ⓒnewstree


냉장고와 에어컨, 데이터센터 등의 냉매로 쓰이고 있는 '수소불화탄소'(HFCs)가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1만2400배의 온실효과를 유발하고 있지만에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기후솔루션은 13일 발간한 '사람은 식히고 지구는 달군다? 인공냉매 HFCs가 불러온 기후위기의 역설' 보고서를 통해 최근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산업이 급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소비량이 10~15%씩 증가하고 있는 HFCs를 제대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현재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는 HFCs 등 냉매가 주입되는 냉동공조기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HFCs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레온가스를 대체할 친환경 냉매물질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HFCs는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1만2400배 높은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에서 감축 논의가 시작됐고, 지난 2016년 HFCs 감축을 목표로 한 '키갈리 개정서'가 채택됐다.

우리나라도 2023년부터 키갈리 개정서에 비준하면서 2045년까지 HFCs의 생산 및 소비량을 2020~2022년 평균 대비 80%까지 줄여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HFCs 배출량은 2018년보다 오히려 40% 가까이 증가한 데다 기존 통계에 반영되지 않던 HFCs 배출량까지 발견되면서 감축해야 하는 총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기후솔루션은 HFCs 배출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한 개선방안으로 HFCs를 대체할 수 있는 자연냉매로의 전환과 냉매 사용전 주기 관리시스템(LRM) 도입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HFCs의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불소계열 온실가스를 통합관리할 법을 제정함과 동시에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도 HFCs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솔루션 메탄·HFCs팀 박범철 연구원은 "냉동공조기기 수요가 늘어날수록 HFCs 배출량이 증가해 기후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냉동공조업계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HFCs 감축 및 전환을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