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메탄 늘어가는데…친환경 처리비율은 10%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6 14:19:16
  • -
  • +
  • 인쇄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84배에 이르는 메탄의 주배출원인 가축분뇨가 '친환경 자원'으로 사용되는 양이 10%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26일 기후솔루션은 인하대 환경공학과 황용우 교수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지구를 데우는 가축분뇨: 지속가능한 농축산을 위한 해결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농축산 부문 메탄 감축 정책을 시급하게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탄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요인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가축분뇨 처리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은 349만톤(tCO2eq)으로, 국내 메탄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기후솔루션은 국내 가축 보유수가 증가세인 점을 감안하면 가축분뇨에서 배출되는 메탄을 감축할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국내 돼지 숫자는 15%, 육우는 20%가량 증가했다.

연구팀은 소와 돼지, 닭 등 가축에 따라 별도로 분뇨를 산출해내고 이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배출량을 산출했다. 그 결과, 돼지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배출량이 전체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억제하려면 가축분뇨를 퇴비나 액비로 만드는 대신 혐기성 미생물로 분해해 바이오가스로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그런데 메탄 발생이 가장 많은 돼지 분뇨의 경우, 고작 14%만 바이오가스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와 닭의 분뇨 역시 바이오가스화되는 비중이 10% 미만이다.

가축분뇨를 퇴비로 만드는 대신 바이오가스로 만들게 되면 메탄 발생량을 80~90% 감축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성, 시설관리 문제, 지원 제도 미흡 등 여러 한계로 인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아 기후솔루션 메탄팀 연구원은 "농축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은 필수"라며 "정부는 더 이상 농축업 분야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이어서는 안되며 예산과 기술, 사업을 농촌 현장에 적극 투입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국가 자원이 농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닿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러쉬 '후탄' 배쓰 밤 출시...수익금 75% 멸종위기종 보호에 기부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코리아가 5월 22일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멸종위기 핵심종 보호메시지를 담은 '후탄(Hutan)' 배쓰 밤을 선보였다

카카오, 합병 11년만에 다음 분사...'다음준비신설법인' 설립

카카오가 다음을 합병한지 11년만에 독립법인으로 분사한다.카카오는 22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포털 다음(Daum)을 담당하는 콘텐츠CIC를 '다음준비신설법

국립환경과학원·SK하이닉스 '반도체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에 '맞손'

반도체 생산에서 폐기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과 SK하이닉스가 협력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2일 경기 이천

피자도 받고 소외청소년에 기부도...22일 '업비트 피자데이'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오는 22일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2025 업비트 피자데이'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비트코인 피자데이'는

현대百, 크리스마스 트리로 보라매공원에 '도심숲' 조성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트리 연출에 사용됐던 전나무를 활용해 도심숲 조성에 나선다.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 서울 보라매공원에 도심숲 '더

경기도, 카페 50곳에 텀블러세척기 구입비 90% 지원

경기도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내 민간 카페 50곳에 텀블러세척기 구입비를 지원하는 '텀블러세척기 구입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

기후/환경

+

대선 후보 '기후공약' 첫 TV토론...탄소감축 방안 '극과극'

대통령선거 TV토론에서 처음으로 기후와 환경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

엘니뇨 물러간 올여름 작년보다 덜 덥고 비 많다

엘니뇨가 물러간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폭염은 덜해질 수 있지만 비는 더 많이 쏟아질 예정이다.23일 기상청은 '6~8월 3개월 전망'에서 올여름 기온은 평

기상인력 수백명 해고됐는데...美 허리케인 10개 강타 예고

올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최대 10개의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0년간 해마다 평균 7개의 허리케인이 강타한 것과 비교

호주 남동부 역대 '최악의 홍수'...4만8000명 고립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즈주에 역대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홍수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4만8000명이 고립됐다.23일 호

펭귄 똥에서 나오는 암모니아...기후변화 영향 줄인다

남극 펭귄들의 배설물(guano)에서 방출되는 암모니아가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3일 핀란드 헬싱키대학 매

370마리 남은 북대서양 참고래...저출산으로 사라질 위기

북대서양 참고래가 매년 50마리의 새끼를 낳아야 명맥이 유지되는데 해마다 출산하는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수년 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20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