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돌아왔다. 2017년 이사회에서 물러난지 약 8년만에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수장으로 다시 참여해 인공지능(AI)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해진 창업자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주총 이후 이어진 이사회에서 이해진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에 선출됐다. 그간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은 앞서 의장직에서 물러나 기타비상무이사 역할을 수행한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도 재선임되면서 대표이사직도 연임한다.
이해진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는 최근 글로벌 AI 전환기 속에서 네이버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이 창업자의 판단력과 책임 경영이 절실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창업자가 네이버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스마트폰 대중화로 PC에서 모바일로 사용자 환경이 급변하던 시기에도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네이버의 모바일 사업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후 네이버가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이 안착되자, 그는 다시 경영일선에서 물어나 해외사업에 몰두했다.
첫번째 경영일선에 복귀하기 이전에 일본에 상주하면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 서비스를 일본의 국민메신저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했던 그는 2017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이후 지난 7년동안 프랑스 등 주로 유럽에서 사업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신사업 발굴을 위해 애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해진 창업자는 "최수연 대표 이하 신진 리더십은 AI 시대를 살아갈 지금과 다음 세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다"며 "젊은 리더들이 언제나처럼 기술을 중심에 두고 자신있게 도전하도록 독려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창업자는 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전 세계가 한 두개의 AI만 쓰는 것은 굉장히 슬픈 일"이라며 "인터넷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네이버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재선임에 성공한 최수연 대표는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지금, 온서비스 AI 사업과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며 "AI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시장에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노혁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재선임하고 김이배 덕성여대 회계학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또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도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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