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8 17:50:25
  • -
  • +
  • 인쇄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이 헬게 룬드 BP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 것으로 보도했다. 10년만에 처음으로 BP 주주의 10% 이상이 회장 연임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주총은 BP의 기후정책을 주도했던 룬드 회장이 내년까지 회사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이후 열렸고, 이 주총에서 룬드 회장은 24.3%의 연임 반대표를 받았다. BP가 친환경 전환을 철회한 데 대한 반발이다.

BP는 최근 멕시코만에서 석유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회사가 석유탐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머레이 오친클로스 BP CEO는 BP가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사회 목표는 "투자의 장기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사모펀드인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올초 BP의 지분을 매입했다. 엘리엇 인베스트먼트는 통상 실적부진을 겪는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되살려서 매각하는 것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BP 지분을 매입한 엘리엇은 경쟁사인 셸이나 엑손모빌보다 경쟁력이 뒤떨어진 BP에 대해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투자그룹 '팔로우 디스'(Follow This)의 창립자인 마크 반 바알은 "BP 주주들이 기후대응 약속을 후퇴시킨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번 결과는 BP 주주들이 ESG에 대한 진정한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클레임 파이낸스(Reclaim Finance) 캠페인 담당자인 아가시 메이슨은 주총에서 연임 반대표가 쏟아진 것을 두고 "BP 이사회에 그들의 친환경적 전환이 후퇴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보냈으며, 일부 주주들은 친환경적 전환에 투자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오친클로스 CEO 체제에서 BP는 화석연료 생산을 제한하는 대신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BP는 2030년까지 하루 240만 배럴의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5년 전 넷제로 계획에서 제시했던 수치보다 약 60% 증가한 수준이다.

주총에서 24.3%가 반대표를 던진 것은 2016년 이래 가장 큰 주주 반발이다. 2016년 당시는 주주의 약 60%가 BP CEO였던 밥 더들리에게 2000만달러의 연봉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같은 해에 세계 석유시장이 붕괴되면서 회사는 기록적인 손실을 입은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삼성바이오, CDP평가 수자원관리 'A등급'...최고등급 최초 획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수자원관리(Water Security) 부문에서 최상위

기후/환경

+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전국 8개 유역환경청, 기후에너지 현장해결사로 나선다

환경관리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8개 유역 환경청이 앞으로 기후에너지 현장대응 역할까지 맡는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GDP 4% 감소"...세계를 향한 UNEP의 경고

기후변화 대응을 외면할 경우 2050년까지 전세계 글로벌총생산(GDP)이 최대 4%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유엔환경계획(UNEP)은 9일(현지시간) 7차 지

동남아 덮친 열대폭풍…기후변화가 '극대화'시켰다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를 덮친 폭풍과 집중호우가 기후변화로 인해 '극대화'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세계기

아연도금 전기로 열처리하는 기술개발..."온실가스 98% 감소"

전기 발열체로 아연도금 강판을 열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금속 열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한국에너지기술

'수도권 직매립 금지' 예외조항에 지역주민들 반발…왜?

수도권매립지 피해 영향지역 주민들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지역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예외조항을 허용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