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플라스틱 안전할까?..."전분 플라스틱, 석유 플라스틱만큼 유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4 17:44:34
  • -
  • +
  • 인쇄

자연환경에서 생분해돼 지속가능한 소재로 알려졌던 전분 플라스틱이 석유 플라스틱만큼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중국 동남대학 연구팀은 전분 바이오플라스틱에서 장내 미생물 불균형, 혈당 수치 변화 등 다양한 건강문제가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장기손상, 신진대사 변화,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 공동저자 융펑 덩(Yongfeng Deng) 동남대학 박사는 "생분해성 전분 플라스틱은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실수로 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석유로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1만600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프탈레이트나 비스페놀 등 대부분의 화학물질은 인체 건강이나 환경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나머지 화학물질도 안전성이 완전하게 검증된 것은 아니다.

이에 전분, 설탕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지는 바이오플라스틱이 안전한 대체소재로 주목받았지만 업계 주장만큼 분해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플라스틱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플라스틱은 최근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는 약 250만톤이 생산됐으며, 향후 5년동안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플라스틱과 마찬가지로 바이오플라스틱도 분해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생성된다. 연구팀은 3개월동안 여러 그룹의 쥐에게 미세바이오플라스틱으로 오염된 음식과 물을 먹이고, 플라스틱을 전혀 먹이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바이오플라스틱에 노출된 쥐에게서 석유 기반 플라스틱에 노출된 쥐와 동일한 건강 문제가 다수 발견됐다. 이 화학물질은 쥐의 간, 난소, 내장 조직에서 발견됐으며, 미세 병변을 유발했다.

연구팀은 또 쥐의 간과 난소에서 이상을 발견했으며, 바이오플라스틱을 더 많이 섭취한 그룹에서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연구가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바이오플라스틱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시사했다. 일부 활동가와 연구자들은 주방용품이나 의류 등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도록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화학회(ACS)의 '농업·식품화학 학술지'(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