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한반도 바다 1℃ 상승 전망…"생태계 파괴 가속화 우려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02 10:28:51
  • -
  • +
  • 인쇄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약 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2일 발표한 '2025년 여름철 수온 전망'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강화와 폭염 발생으로 인해 남해와 서해 연안을 중심으로 표층 수온이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1.0℃ 안팎으로 오른다. 고수온 특보는 7월 중순부터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

수온 1℃ 상승은 바다의 기후조절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 이산화탄소의 용해도가 낮아져, 지금까지 온실가스를 흡수해온 바다가 점차 탄소 흡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동시에 해양에서 방출되는 수증기 증가로 강수량과 태풍이 더 극단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기온과 수온 상승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

해양 생태계에도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남극 해저에서 수온을 1℃ 높인 결과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줄고 일부 종이 바다를 지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50년 안에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수온 상승은 해수면의 팽창과 빙하 융해 속도를 높여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미국 환경청에 따르면, 전세계 평균 해수면은 지난 140여 년간 약 25cm 상승했으며, 최근에는 연간 상승 폭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해안 저지대 침수, 지하수 염분 피해, 기초 인프라 붕괴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여름에도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예상됨에 따라, 정확한 관측 및 예측 수온 정보를 신속히 현장에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어업 현장에서는 수온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고수온 대응 장비 확보, 사육밀도 조절 등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피해 최소화에 힘써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