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대서양...6월말인데 허리케인 발생건수 'O'인 까닭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3 12:47:24
  • -
  • +
  • 인쇄

올해 대서양이 잠잠하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6월부터 시작되는데 올해는 6월이 3주나 흘렀는데도 아직 첫번째 허리케인도 발생하지 않았다. 바닷물 온도가 낮고, 사하라 먼지 바람이 태풍 형성을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6월 셋째주에 "앞으로 수일간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다. 최근 20년동안 올해처럼 6월 20일 이후에도 태풍이 없었던 해는 단 세번뿐이었다.

허리케인은 해수면 온도가 섭씨 26.6℃ 이상일 때 발달하기 쉽다. 그런데 올해 대서양 해역의 수온은 지난해보다 낮은 편이다. 미국해양대기청(NOAA) 소속 제이슨 듄리언 연구원은 "아직 해수면 온도가 충분히 오르지 않아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사하라 사막에서 날아온 먼지도 허리케인 발달을 억제하고 있다. 건조하고 따뜻한 공기층이 형성돼 구름과 뇌우 생성을 막고, 강한 제트기류는 열대성 저기압을 쉽게 찢어놓는다. NOAA는 약 4000km에 달하는 먼지 구름이 카리브해까지 확산돼 대서양 대부분 지역의 허리케인 환경을 비우호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억제 요인으로 갑작스럽게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가 바뀌는 난기류인 급변풍(윈드시어)가 꼽힌다. 고도에 따라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달라지면 허리케인이 구조를 유지하지 못하고 분산되기 쉽다. 콜로라도주립대 허리케인 전문가 필 클로츠바크 박사는 "걸프만 일대에서 강한 윈드시어가 허리케인 생성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상 요인들이 겹치며 6월 내내 대서양에서 허리케인이 1건도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허리케인은 8~10월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늦게 시작된다고 위험요소가 사라진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에서 큰 피해를 입히는 허리케인 대부분은 8월 이후 발생한 것들이다.

기상학자들은 올해 허리케인 활동이 예년보다 늦게 시작됐지만, 전체 기간동안 조용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NOAA와 콜로라도주립대는 여전히 13~19건의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7월과 8월의 기상조건 변화에 따라 전망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대서양과 달리 동태평양에서는 올들어 다섯번이나 열대폭풍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2개가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 지난 20일 멕시코 서부 해안을 강타해 쑥대밭을 만들었던 '에릭'이 그 두번째 허리케인이었다. '에릭'은 시속 200km의 속도와 강풍으로 해안에 상륙하면서 큰 피해를 입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쿠팡 '비닐봉투' 사라지나?...지퍼 달린 다회용 '배송백' 도입

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 배송에서도 다회용 '에코백'을 도입한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

삼성, 수해 복구에 30억 '쾌척'…기업들 구호손길 잇달아

삼성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21일 기부했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

삼성전자-LG전자, 침수지역 가전제품 무상점검 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8일부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美 북동부 폭풍 '노이스터' 위력 17% 증가

지구온난화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폭풍 위력이 증가하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만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940년 이후 올

해변을 지켜야 vs 해변가 집을 지켜야...해수면 상승으로 '딜레마'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미국 곳곳의 해변이 조금씩 바다에 잠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6세기 로마법에 뿌리를 둔 '공공신탁' 개념이 다시 주목

맥주병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병보다 많은 이유

유리병에서 플라스틱병보다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프랑스 식품환경산업안전보건청(ANSES)은 생수, 콜라, 맥주, 와인이 담긴 플라스틱병과

'동토의 북극' 옛말되나?...겨울에 물웅덩이 생기고 새싹 돋아

한겨울에 눈이 뒤덮여있어야 할 북극에서 물웅덩이가 생기고 눈이 녹은 땅위에서 새싹이 돋는 희귀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학자들은 북극의 겨

김성환 환경장관 "도전적·합리적 탄소감축 목표 수립하겠다"

김성환 신임 환경부 장관은 '도전적이면서 합리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김성환 장관은 22일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2035 국

'극한호우'에 농경지 2.9만㏊ 침수되고 가축 175만마리 폐사

서산과 광주, 산청 등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이번 집중호우로 경작지 2만9448헥타르(㏊)가 물에 잠겼다. 이는 축구장 4만1000여개에 달하는 면적이다.농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