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 휴전에 합의했다"고 우리 시간으로 24일 오전 7시에 발표했다. 그는 이번 충돌을 "12일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수년간 이어져 중동 전체를 파괴할 수 있었던 전쟁이 끝났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화요일 자정(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24시간 단계적 휴전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그 전까지 '진행 중인 최종 작전'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몇 시간 뒤면 완전한 평화가 올 것"이라며 전쟁의 공식적 종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발표는 이란이 23일(현지시간) 미군의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 공군이 주둔한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는 "이란이 총 14발을 발사했고, 13발은 요격됐다"며 "사상자도, 부상자도 없었던 매우 약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카타르 정부도 이란의 공격에 대해 "주권과 영공을 침해한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카타르 국방부는 미사일 19발 중 대부분을 요격했으며, 1발만 방어망을 뚫었지만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자국 핵시설 3곳을 폭격한 미국의 공습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며, 공격 대상이 모두 인구 밀집 지역 외곽에 위치한 군사시설이었다고 주장했다. 공격 직후 이란 국영방송은 "위대한 이란에 대한 침략에는 반드시 응징이 따른다"는 페제쉬키안 대통령의 메시지를 송출하며 무력 대응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시위 진압부대 본부와 정치범 수용소인 에빈교도소 등을 공습했다. 에빈교도소는 이중국적자와 서방 인사들이 자주 수감되는 상징적 시설로, 내부에는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정치범 전담 구역도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정권 전복이 목적은 아니다"라면서도, 상징적 목표를 타격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은 "교도소 내부는 통제되고 있다"는 영상을 공개했지만, 워싱턴 소재 인권단체 '압도르라흐만보루만드센터'는 "수감자 가족들이 안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 우려를 제기했다. 이 단체에서는 또 이번 전쟁으로 이란 내 사망자 950명, 부상자 3450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민간인은 380명, 보안군은 253명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합의를 "공식적인 휴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이란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휴전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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