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스티커처럼 손목에 붙이는 혈압측정 센서 개발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4 14:33:28
  • -
  • +
  • 인쇄
▲전통적인 혈압계와 달리, 유동성 높은 액체금속이 피부에 밀착하여 맥파 신호를 포착한다. (자료=서울대학교)

국내 연구진이 팔목을 압박하지 않고도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스티커형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 기계공학부 고승환 교수와 김민우 연구팀은 스티커처럼 피부에 부착해 혈압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고감도 전도체를 개발해 최근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 전도체는 심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ECG)와 맥파(혈류로 인한 피부 진동)를 동시에 감지해 두 신호의 도착시간 차이로 혈압을 계산한다. 이 방식은 심장 박동 때마다 수축기·이완기 혈압을 추정할 수 있어, 정밀하고 연속적인 혈압 측정이 가능하다.

기존 혈압계는 정확도와 편의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측정 때마다 팔을 압박해야 하고, 스트레스나 자세 변화 등으로 값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 센서 기술은 밀착형 회로를 통해 움직임에도 안정적으로 신호를 감지한다.

이 센서는 손목에 부착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매우 얇고 가벼워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없다. 또 땀과 물에 강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떼어낼 때 잔여물도 남지 않는다.

연구진은 "센서가 전기를 직접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며, 생체신호를 감지해 외부기기로 전달하는 방식"이라며 "전용 측정기와 함께 사용할 경우, 병원밖에서도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혈압뿐 아니라 다양한 심혈관 질환 관리에 쓸 수 있는 핵심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이 센서는 하루 이상 연속 착용해도 성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용화시 교체형 패치와 재사용 가능한 본체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섬유 기반 통기성 소재와 결합해 착용감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6월 17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