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에 갇힌 美 대기오염도 악화...뉴욕 3일째 '오존 경보'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6 10:48:36
  • -
  • +
  • 인쇄


미국 중부와 동부를 뒤덮은 열돔 현상이 폭염뿐 아니라 대기질까지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뉴욕과 롱아일랜드 지역은 지상오존 농도가 높아지면서 3일 연속 '오존 경보'가 내려졌다.

뉴욕주 환경보호국은 23일(현지시간)부터 사흘 연속 오존 대기질 건강 권고를 발령했다. 대기질지수(AQI)는 23일 101, 24일 119, 25일 108로, 3일 연속 경고 수준을 초과했다. 대기질지수 101 이상은 민감군에게 '건강에 해로움' 수준에 해당한다.

오존은 여름철 태양광선과 자동차 배출가스, 산업활동에서 발생한 전구물질이 반응해 지표면 근처에서 생성되는데, 강한 햇빛과 정체된 대기 조건은 오존 생성을 가속화한다. 오존은 기도 점막을 자극하고 기침,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반복 노출시 폐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특히 천식 등 호흡기 질환자는 악화 위험이 크다.

기상학자 짐 맥콰이드는 "열돔은 대기를 누르며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둔다"며 "뜨거운 공기 속에 오염이 농축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존과 고온이 결합할 경우 건강 위험이 상승한다고 경고한다. 하버드공중보건대학 메리 라이스 교수는 "폭염과 오염은 심혈관·호흡기 부담을 각각 높이며, 겹칠 경우 병원 입원률과 사망 위험이 동반 상승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 전역의 대기질 개선 추세를 되돌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산불 증가와 기후변화가 배경으로 지목돼 왔고, 이번처럼 오존이 수일간 고농도로 유지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오존 경보가 사흘 연속 이어진 것은 뉴욕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대기오염과 기후 문제가 중첩되면서, 예년과 다른 양상의 여름이 예고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후 전문가들은 "열돔이 잦아질수록 대기질 악화일수가 늘어난다"며 "미국 동부 대도시권은 향후 폭염과 오염 동시 대응이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폭염 속 오존 경보가 반복되는 가운데, 뉴욕주에서는 쿨링센터를 운영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냉방 공간이 운영하고 노약자에게 실외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높은 기온 때문에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관련기사: 졸업식 도중 150명 '열사병'…美 1.6억명 열돔에 갇혀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엔씨, 탄소배출량 절반으로 감축…'ESG 플레이북 2024' 발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했다.엔씨소프트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플레이북(PLAY

우리금융, 다문화 장학생 1000명 대상 18.9억 장학금 지원

우리금융이 올해 다문화 장학생 1000명을 선발하고, 18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다문화 장학사

계면활성제 대체제 나오나...LG전자 '유리파우더' 실증 나선다

LG전자가 세탁세제 원료인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Mineral Wash)'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LG

카카오, ESG 보고서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 발간

카카오가 2024년 한해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주요 활동과 성과를 담은 ESG 보고서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25일 발간했다.카카오는 2024년 AI

4대 금융 ESG평가 '최우수'...LG·현대차·KT·SKT 한단계 하락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4개 금융지주사가 ESG경영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LG, 현대자동차, KT, SK텔레콤은 모두 한계단 하락했다.

기후/환경

+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대구가 작아졌다"…1990년대 이후 몸집 절반 줄어든 이유

1990년대 이후 대구의 몸길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가 인간의 포획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유전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이 몸집이 큰

열돔에 갇힌 美 대기오염도 악화...뉴욕 3일째 '오존 경보'

미국 중부와 동부를 뒤덮은 열돔 현상이 폭염뿐 아니라 대기질까지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뉴욕과 롱아일랜드 지역은 지상오존 농도

보조배터리부터 전자담배까지...'패스트테크' 전자폐기물 주범

패스트푸드, 패스트패션에 이어 일명 '패스트테크'로 알려진 저가의 소형 전자제품들이 전세계 전자폐기물 문제의 주범이 되고 있다.패스트테크는 휴

졸업식 도중 150명 '열사병'…美 1.6억명 열돔에 갇혀있다

미국 동부에 위치한 뉴저지주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 150여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현재 미국은 열돔 현상으로 1억6000만

대서양 바닷물 뜨거워지면...한반도 태풍 증가한다

서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주로 발생하던 태풍이 점점 북쪽으로 발생 위치가 변화하는 원인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는 6~8월 대서양의 바닷물 온도변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