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지구] 화학물질 '프탈레이트' 심혈관 사망률 높인다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8 16: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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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해변에 쌓여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플라스틱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될수록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럽과 미국에 비해 플라스틱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 노출이 2~4배 높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심혈관 사망자가 더 높게 나왔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먼 의과대학 사라 하이먼 박사 연구팀은 식품용기나 플라스틱 연화제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화학물질 '프탈레이트(DEHP)'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전세계 55~64세 성인 중 약 35만6000명이 2018년 한해동안 심장병으로 조기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연구팀은 2008년 전세계 국가 단위 소변 데이터와 통계 모델을 통해 프탈레이트(DEHP) 노출 수준을 추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10년 뒤인 2018년에 관찰된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2008년 프탈레이트(DEHP) 노출에 의해 2018년 한해동안 전세계적으로 약 35만6238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조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8년 전세계 심혈관 사망의 약 13.5%가 프탈레이트(DEHP) 대사산물(MEHP, MEHHP, MEOHP, MECPP)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대사산물은 신체에 흡수된 플라스틱 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DEHP)가 분해된 후 생기는 것을 말한다.

프탈레이트 대사산물 농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10년 후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통계적으로 약 1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탈레이트가 혈관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지질 대사를 교란하며 고혈압을 유도해 심근 기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노출과 이로 인한 사망률은 소득수준에 따라 불평등하게 나타났다.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프탈레이트에 2배에서 많게는 4배 이상 더 많이 노출됐으며, 이 가운데 중동과 남아시아는 프탈레이트 노출로 인한 심혈관 사망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인도는 10만3587명, 중국은 6만937명으로 프탈레이트 노출로 인한 심장병 사망자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심혈관 질환이 고령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두 나라는 고령인구 비중은 낮지만 모두 55~64세 중장년층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기 때문에 이러한 사망 부담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사라 하이먼 박사는 "플라스틱 산업이 급성장한 지역에서는 규제 미비와 폐기물 집중으로 프탈레이트(DEHP) 노출이 심각하게 높아졌으며, 이는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의 플라스틱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구조적 불평등을 보여준다"며 "프탈레이트 규제를 강화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셋(The LANCET)' 4월 29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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