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하루새 200명 발생…'살인폭염' 언제까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9 18:25:18
  • -
  • +
  • 인쇄
▲불볕더위에 시달리는 서울(사진=연합뉴스)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40℃가 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하루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200명 넘게 발생했다. 문제는 이같은 더위가 한동안 계속될 예정이어서 온열질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하루동안 전국에 온열질환자가 23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에 온열질환자가 200명 이상 발생한 것은 2018년 8월 3일 229명 발생 이후 처음이다. 당시 8월 1일과 2일에 이어 사흘 연속 온열질환자가 200명 넘게 발생한 바 있다.

올해는 장마가 빨리 시작돼 빨리 끝나면서 7월초부터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 4일 43명에 불과하던 온열질환자는 매일 조금씩 늘어나더니, 7일 하루동안 105명으로 불어났다. 그리고 다음날인 8일 2배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8일 오후 3시 기준 서울 최고기온은 37.8℃를 기록했다. 7월 상순 역대 최고기온이다. 같은날 경기 광명과 파주는 각각 40.2℃, 40.1℃를 기록하면서 7월에 처음으로 4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과 부산도 각각 35.6℃와 34.8℃까지 치솟으며, 역대 가장 뜨거운 7월을 보내고 있다. 대전도 36.3℃로 7월 상순 기온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8일 온열질환자가 200명 이상 발생하면서 누적 질환자는 1228명으로 1000명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동기간 누적 질환자가 486명이었던데 비하면 2.5배 늘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탈진,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한 공사장에선 20대 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숨진 사례를 비롯해 지금까지 총 8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태양이 떠있는 시간대 외부 활동을 가능한 자제하고, 야외 근로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그늘에서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이달 16일까지 지속된다. 더위를 불러온 동해 북부 해상 고기압 영향은 11일께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과 한반도 남쪽에 자리한 고기압 사이로 남서풍이 불면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16일까지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16일께 기압골 영향을 벗어나면 더위가 한층 누그러들 수 있겠다"면서도 "16일 이후 북태평양고기압 움직임에 따라 더위가 더 이어질 수 있다,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상공을 덮게 되면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기후/환경

+

[COP30] 합의문 '막판 진통'…화석연료·기후재원 '평행선'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이 화석연료 전환과 기후재원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문 최종안이 막판

"하수구 좀 그만 막아"…英 물티슈 '판매금지' 결정

영국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제작된 '물티슈'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영국 의회는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물티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의결했다고 지난

[COP30] 화재로 수천명 긴급 대피...합의문 협상도 지연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20일(현지

[주말날씨] '단풍 나들이' 마지막 기회...다음주부터 춥다

이번 주말은 맑고 비교적 온화해 초겨울 나들이 나가기 좋은 날씨겠다.22~23일 한반도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지 않겠다. 또 한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