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번 '물폭탄'...1시간에 114.9㎜ 퍼부은 서산 '물바다'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7 10:10:14
  • -
  • +
  • 인쇄
▲물에 잠긴 서산 시내 (사진=연합뉴스)


남쪽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부딪히면서 현재 한반도 상공은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퍼붓고 있다. 특히 충청권의 피해가 심하고 경기와 강원에서도 폭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밤사이 충남 서해안 일대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17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청주 231.7㎜, 증평 201㎜, 괴산 175.0㎜, 진천 153㎜, 음성 148㎜가 내렸다. 청주는 새벽에 시간당 67.4㎜까지 퍼부었다. 

그러다보니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홍성은 갈산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하천 수위가 심각단계까지 올라갔고,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성은 이날 오전 4시 22분부터 1시간동안 98.2㎜의 비가 쏟아졌다.

서산의 한 도로에서는 차량이 침수되면서 50대 1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서산은 이날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동안 114.9㎜의 비가 내렸다. 대전지방기상청은 100년에 한번 발생할 수 있는 강우량이라고 했다. 16일 오후 6시부터 17일 오전 5시까지 서산에 내린 비는 419.5㎜나 됐다. 이 때문에 서산 성연면 성연삼거리 일대는 물바다가 됐다. 당진시 채운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빗물이 들이차면서 차량 10여대가 침수됐다.

많은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림청은 17일 오전 6시 30분을 기해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비탈면 토사가 흘러내린 대전당진고속도로 면천IC 부근 양방향이 통제되면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토사 제거가 완료돼야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해미IC∼서산IC 구간도 통행이 차단됐다.

비 피해가 심각한 서산, 아산, 예산, 홍성 등 충남 5개 시군 모든 학교는 일괄 휴교 결정을 내렸다. 당진정보고와 탑동초 등은 빗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며 학교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께 오산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면서 차량이 매몰돼 운전자 40대 남성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고 당일 오산 지역에는 60㎜의 비가 내렸고, 사고 직전인 오후 6∼7시 시간당 강수량은 39.5㎜였다. 인천에서도 나무가 쓰러지고 전깃줄이 떨어지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전날부터 도로침수, 교통사고, 신호기 고장 등 집중 호우 관련 총 6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강원도에서도 16일 오후 9시 23분께 춘천 신동면에 낙석이 발생해 1시간여만에 복구가 이뤄졌다. 춘천 서면에서는 오전 4시 15분께 정전이 발생해 1시간여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현재 설악산과 치악산 등 국립공원 내 28곳의 출입로가 통제된 데 이어 폭우가 내리는 각 시·군은 재난 문자를 송출하고 있다.

앞으로 19일까지 충청권 등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내륙·산지 50∼100㎜, 동해안 5∼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