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발생한 그리스 지역...1년 지났는데 지표면 10℃ 상승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7 16:05:20
  • -
  • +
  • 인쇄
▲지난 3일 그리스 남부 크레타섬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Costas Metaxakis / AFP)

지난해 그리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지표면 온도가 최대 10℃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아테네국립천문대 기상청(METEO)이 지난해 7월과 올해 6월 위성 데이터로 아티카지역 지표면 온도를 분석한 결과, 아티카지역 북부 산불 피해지역의 올 6월 지표면 온도가 지난해 7월보다 최대 10℃ 높게 나왔다고 발표했다. 산불피해가 없던 도심지역에서는 기온이 1~2℃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그리스 아티카지역은 수도 아테네가 있는 곳으로 지난해 8월 아테네 북부 바르나바, 펜텔리 등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북동쪽 산림지대에서 시작돼 칼란드리, 안투사 등 아테네 도심 외곽 주거지역으로 확산됐지만, 도시 중심부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당시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 400명과 소방용 비행기 16대, 헬리콥터 13대가 투입됐다. 그럼에도 약 1만헥타르(ha)의 토지가 소실됐다.

산불 발생 후 거의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해 지역에서는 그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불에 타버린 숲과 식생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지역 생태계의 에너지 균형이 무너지고 지표면 온난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식생이 사라진 지역에서는 햇빛을 차단하거나 수분을 증발시키는 기능이 상실됐다. 태양 복사열이 고스란히 지면에 축적되고 있다.

7월초부터 유럽 전역에 40℃를 넘는 역대급 폭염이 닥치면서 산불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 7월 그리스 남부에서 산불로 5000명이 대피했다. 이는 지표면 온도를 더욱 낮추지 못하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유럽연합 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초부터 산불로 인해 22만7000ha의 토지가 불에 탔다. 이는 지난 20년간 같은 기간 평균의 2배 이상이다. 유럽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도 급증해 지난 8일까지 1118건으로 기록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716건 발생한 것보다 56% 증가한 수치다.
 
유럽연합(UN)은 "산불 발생 후 대응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예방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며 "습지와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은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앞으로 10년 내 극심한 산불이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D현대오일뱅크, 폐수 처리비 450억 아끼려다 1761억 과징금 '철퇴'

환경부가 특정수질유해물질인 페놀이 함유된 폐수를 불법적으로 배출한 HD현대오일뱅크에 대해 '환경범죄 등의 단속 및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이하

"재발의된 '기업인권환경실사법'에 기후실사도 의무화해야"

올 6월 재발의된 '기업인권환경실사법'에 기후대응 관련조항이 빠져있어, 이를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인권환경실사법'은 기업의 인권과 환

아워홈, 실온에서 분해되는 ‘자연생분해성 봉투’ 2종 개발

아워홈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친환경 제품 2종을 개발해 전국 단체급식, 외식 매장에 도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제품은 자연생분

남양유업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 참가 초등학생 1000명 모집

남양유업은 서울·경기권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 하반기 교육신청을 오는 9월 9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고 28일 밝

SPC, 야간근로 8시간 제한...新근무제 9월부터 시범운영

SPC그룹이 각 계열사별로 생산직 야간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9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SPC그룹은 이재명 대통령

대한항공-아시아나, 폐유니폼으로 만든 파우치 판매수익금 전액 기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 보조배터리 파우치를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포함한 기부금을 사단법인 소

기후/환경

+

강릉, 식수고갈 직전에 '숨통'...바닥난 상수원 하류의 물로 '콸콸'

강릉 시민들의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9%까지 떨어져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작하려던 찰나에 하류 남대천의 물을 저수지

바다의 포식자 '상어의 위기'...이빨이 사라질 수 있다

해양 산성화로 인해 상어의 이빨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독일 하인리히 하이네대학 막시밀리안 바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산성

"재발의된 '기업인권환경실사법'에 기후실사도 의무화해야"

올 6월 재발의된 '기업인권환경실사법'에 기후대응 관련조항이 빠져있어, 이를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인권환경실사법'은 기업의 인권과 환

英 141년만에 가장 더운 여름…10년새 평균기온 1.54°C 상승

영국은 올여름 10년전에 비해 평균기온이 1.54℃ 상승하면서 1884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영국 기상청은 지난 2

산림벌채로 20년간 열대지방 50만명이 사망...왜?

지난 20년간 벌채 등 토지개간으로 국지적 기온이 상승하면서 열대지방에서 50만명이 사망했다고 연구결과가 나왔다. 숲이 사라지면서 기온이 오르고

토양 미생물에서 '슈퍼박테리아' 잡을 항생물질 발견

일반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황색포도알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생물질이 발견됐다.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자생 방선균 '스트렙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