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동부 연속 지진에 '폐허'...사망자 하루새 2배 늘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3 11:23:54
  • -
  • +
  • 인쇄
▲지진으로 무너진 아프간 동부 쿠나르주 주택 (사진=AFP연합)

2년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또 지진이 발생해 수천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11시47분쯤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발생했다. 지진의 규모는 '6'으로 아주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진앙의 깊이가 8km로 얕아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지진 발생 당시 사망자는 800명이라고 아프간 텔레반 당국은 발표했지만 이후 사망자는 1411명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주택 5400채가 파손됐고, 3100명이 넘게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붕괴된 건물에서 계속 사신들을 발굴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쿠나르주에서는 3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되고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AFP 통신은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한 아프간 동부 일대가 이번 지진으로 초토화됐다고 전했다.

아프간 당국은 지진 현장에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수색 작업 중이지만 험준한 산악 지형과 악천후 탓에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접근은 커녕 통신망이 끊긴 지역이 있는 데다 아직 실종자도 많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에산울라 에산 쿠나르주 재난관리국장은 산악 지대 좁은 도로에 차량을 진입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며 잔해 제거용 중장비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해가 심각한 4개 마을에서 구조 작업을 했고, 이제 더 외딴 산악 지역으로 접근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잔해 밑에 얼마나 많은 실종자가 있을지 정확히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케이트 매리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담당관도 "이번 지진 발생 지역에서는 지난 하루 이틀 동안 폭우까지 내려 산사태 위험도 상당히 크다"며 "많은 도로도 끊겼다"라고 전했다.

아프간의 인프라와 경제 상황이 열악해 피해 복구도 여의치 않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14만5000달러(약 2억원)를 일단 지진 복구비로 배정했지만 이번 피해가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라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1만2000명이 넘는다"며 "지진 전부터 취약한 보건 시스템으로 인해 외부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에 가장 먼저 나선 국가는 영국과 인도 등이다. 영국 외무부는 탈레반 정권이 아닌 유엔인구기금(UNFPA)과 국제적십자사(IFRC)를 통해 100만 파운드(약 18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인도 외무부는 대피용 텐트 1000개를 아프간에 전달했으며 쿠나르주로 식량 15톤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아프간에 구조대를 파견하고 식량, 의약품, 텐트 등 긴급 지원 물품도 보냈다. 중국 외교부는 아프간이 필요하면 가능한 한 범위 내에서 재난 구호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도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59분경 첫 지진 진원지 인근에서 규모 5.2 지진이 또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두번째 지진 진원지는 잘랄라바드에서 북동쪽으로 34㎞ 떨어진 곳이다. 이날 지진으로 인한 추가 인명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