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반지하 침수 막겠다더니...올해도 1072가구 잠겼다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3 10:53:36
  • -
  • +
  • 인쇄
▲서울 반지하 주택 (사진=연합뉴스)


올해도 폭우로 서울시 반지하 주택 1072가구가 물에 잠겼는데도 서울시는 침수대책은커녕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13~14일 폭우로 1072가구가 침수됐다. 침수피해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은평구로, 725가구가 물에 잠겼다. 그 다음으로 강서구 138가구, 서대문구 86가구 순으로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은평구가 자체 조사한 피해 건수는 1082건으로, 서울시가 집계한 725가구와 큰 차이를 보였다. 동일한 재난 상황인데도 자치구와 서울시의 집계가 달라 실제 피해규모에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차 의원은 "서울시가 반복되는 반지하 침수 피해에도 통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반지하 침수를 사전에 대비하겠다며 침수 센서까지 도입했다. 하지만 침수 피해가 집중된 은평구는 센서를 단 한 대도 설치하지 않았다. 또 침수 취약 가구의 긴급 대피를 돕겠다며 운영한 '동행파트너제'도 사실상 제역할을 못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대로 이번 폭우에 1072가구가 침수되는 동안 동행파트너 출동은 단 12건에 불과했고, 은평구에서는 23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음에도 한번도 출동하지 않았다. 피해 주민 입장에서 체감할 만한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셈이다.

차 의원은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 전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은 반지하 주택을 없애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고, 반복된 침수 상황에서도 피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는 단순한 통계 부실이 아니라 주민 안전을 방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는 피해 현황을 다시 전수 조사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의원은 이번 사안을 "행정 무능이 만천하에 드러난 사례"라고 규정하며, 반지하 거주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

COP30 앞두고 ‘아마존강 시위’… 원주민들 "우리가 기후증거이자 경고"

브라질 아마존의 관문 도시 벨렘이 오는 10일(현지시간) COP30 개막을 앞두고, 원주민과 시민들이 기후정의를 외치며 강 위 시위에 나섰다.5일(현지시간)

'최소발전용량' 낮췄더니 비용절감에 탄소감축 '일석이조' 효과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보장해주는 '최소발전용량'(MG)을 줄일 경우 비용절감과 탄소감축까지 일석이조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기후솔루션이

정부 '2035 NDC' 2개안으로 압축...6일 마지막 공청회 개최

정부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감축안으로 4개에서 2개안으로 좁히고 6일 마지막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정부가 이날 공청회에

[뷰펠]"숲도 지키고 농민도 살려야죠"...농촌 바꾸는 인니 기업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윤미경칼럼] '2035 NDC'...61% 감축해야 하는 이유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짓는 시기가 임박해지자, 산업계와 기후단체가 저마다 입장표명을 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산업계는 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