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9 10:20:00
  • -
  • +
  • 인쇄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지하차도 공사현장서 매몰사고 발생(사진=서울소방재난본부)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의도역 2번 출구 인근 신안산선 지하차도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철근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가 발생한 신안산선 4-2 공구는 경기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를 잇는 총연장 44.9㎞ 규모의 광역철도 노선이다. 사고 당시 지하 70m의 터널 아치형 작업구간에서 콘크리트 타설차를 운전 중이었다. 그러던 중 터널 굴착부에 배근된 길이 30~40m, 두께 25∼29㎜의 철근망이 무너지면서 차를 덮쳤다. 

이 때문에 타설차를 운전중이었던 50대 작업자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다. 하지만 사고발생 3시간만에 응급실에서 사망했다. 이 사고로 포스코이앤씨 60대 작업자도 낙하한 철근 가닥에 어깨를 다치는 경상을 입었다. 30대 외국인 근로자도 팔목 등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병원은 가지 않았다. 3명 모두 포스코이앤씨 협력업체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스코이앤씨의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신안산선 터널 붕괴사고 이후에도 사고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전사적 안전강화 조치를 추진했는데 또다시 같은 공사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송 사장은 "또다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 점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 공사현장에선 이번 사고를 포함해 올들어 5건의 산재사고로 4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가 되는 등 인명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1월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 4월 대구 주상복합 추락사고, 지난 7월에는 함양~울산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의령 공사구간에서 60대 작업자가 끼임사고로 숨졌다.

공사현장 안전사고는 올해만 유독 많이 발생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11월 27일 서울 가락동 재건축 현장에서 낙하물 사고가 있었고, 2024년 8월에는 서울 천호동 아파트 현장서 감전사, 인천 송도 공사 현장과 경기도 분당 공사 현장에서 각각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23년에도 인천 소재 주상복합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비슷한 공사에서 반복적으로 인명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일시적 관리소홀로 보기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위험 공정에 대한 통제와 현장 안전점검이 형식적으로만 이뤄졌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대외적으로 'ESG 경영'과 '안전 최우선'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현장에 스마트 안전 기술을 도입하고,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동안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 시민'이라는 경영 이념을 내세워왔고,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전 현장의 공사를 멈추고 안전 수칙 재점검에 나섰지만 반복되는 사고로 인해 '보여주기식 안전 마케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신안산선 전체 공사 현장에 대해 안전관리 실태와 작업자 보호조치 이행 여부를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과 현장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중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주말날씨] -15℃ '맹추위' 다시 기승...전라·제주 '눈폭탄'

6일 찾아온 강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15℃ 안팎까지 내려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