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4 08:05:03
  • -
  • +
  • 인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COP30 사전 각료회의 (사진=AP 연합뉴스)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

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감축 이행 가속화 △기후정의와 보상 △에너지 전환과 산림보호 △기후금융 확대 등이다. 주최국 브라질은 이번 회의를 "약속이 아니라 실행의 COP"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기존 감축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

각 국은 COP30을 앞두고 강화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할 것을 압박받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각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 1.5 °C 목표 달성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2035년까지 현 감축 목표를 최소 2배 이상 강화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지속가능한 바이오연료, 전기차·저탄소 산업전환 등도 COP30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회의의 또다른 축은 '기후정의(Climate Justice)'다. 브라질과 남반구 국가들은 "역사적 배출 책임이 큰 선진국들이 더 많은 재정·기술 지원을 해야 한다"며 '기후 손실·피해보상 기금'의 실질적 집행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최근 240여개 환경·인권단체는 COP30이 식민주의·노예제 등 역사적 불평등의 책임과 기후정의의 연결을 공식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개최지 벨렝은 아마존 강 하류에 위치한 대표적 열대우림 도시로, 회의 장소의 상징성도 크다. 그러나 인프라와 숙박 여건이 부족해 수천명의 대표단이 숙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브라질 정부가 저소득국 대표단을 위한 무료 크루즈 숙박을 제안하는 등 우여곡절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당국이 아마존 인근 유전 개발허가를 발표해 '기후회의를 열면서 석유를 판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COP30을 "기후거버넌스의 분기점"으로 본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재출범 이후 화석연료 산업을 강화하고 있고, 반대로 중국은 "책임있는 기후행동의 성인국(grown-up nation)"을 자처하며 리더십을 강화하는 중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회의를 통해 새로운 협력축이 형성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COP30은 단순한 감축 수치 경쟁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정치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시민 100명 '기후시민회의' 운영원칙 도출...기후위에 전달 예정

정부의 2026년 '기후시민회의' 출범을 앞두고 시민 100명이 기후 거버넌스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준과 원칙을 담은 설계안을 마련했다.녹색전환연구소

약해지는 라니냐..."여름으로 갈수록 '엘니뇨' 가능성 높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라니냐 현상이 점차 약화되면서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중립(ENSO-neutral)' 상태가 우세할 전망이다. '중립상태'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美 도시 80% '겨울이 짧아졌다'...극단적 한파는 더 빈번

최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설로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미국의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최근 기후과학단체

한국은행,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 참여

한국은행이 기후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에 참여했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BIS 기후

개구리도 '사라질 위기'...기온상승에 '울음소리' 이상 징후

지구온난화가 개구리의 구애 소리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지구의 기온상승

호주 '극과극' 날씨패턴...폭염 뒤 1년치 비가 1주일에 쏟아져

최근까지 50℃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렸던 호주에서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극과극' 날씨패턴을 보이고 있다.이번 폭우는 내륙을 강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