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메탄배출 '옥죈다'...석유·가스 배출관리 대폭 강화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7 10:44:41
  • -
  • +
  • 인쇄

캐나다 정부가 석유·가스 산업의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해 규제강도를 높인다.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석유·가스 생산·처리·수송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는 규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 효과가 84배 높은 온실가스로, 이번 조치는 캐나다 기후 정책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규제 중 하나로 평가된다.

새 규제의 핵심은 메탄 배출을 관리하는 방식 자체를 촘촘하게 바꾼 데 있다. 석유·가스 시설에 대해 메탄 누출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고, 누출이 확인될 경우 더 짧은 기한 안에 수리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생산·정제 과정에서 관행처럼 이뤄지던 가스 배출과 연소를 제한하고, 기술적으로 회수·저감이 가능한 경우에는 이를 금지했다. 메탄 배출량이 많은 노후 설비에 대해서는 관리 기준을 대폭 상향해 성능 개선이나 교체를 요구하도록 했다.

기업들은 정부가 제시한 표준 이행 방식을 따르거나, 동일한 수준 이상의 감축 효과를 입증할 경우 다른 기술이나 방식으로 규제를 이행할 수 있다. 규제의 강도는 높이되, 이행 수단에는 일정 수준의 유연성을 둔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규제가 기후대응뿐 아니라 산업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환경·기후변화부는 메탄 감축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낼 수 있는 수단이라며, 관련 기술투자와 산업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규제 강화를 환영했다. 국제 환경단체들은 캐나다의 새 규제가 세계적으로도 가장 엄격한 수준에 속한다며, 글로벌 석유·가스 산업의 메탄 관리 기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비용 부담과 이행 속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석유·가스 산업이 캐나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규제가 투자와 생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단계적 시행과 유연한 이행 경로를 통해 산업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캐나다를 비롯해 전세계 150개국은 지난 2022년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2030년까지 메탄배출을 30% 감축하자는 '국제메탄서약'을 체결한 바 있다. 

캐나다의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메탄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과 맞물리며, 글로벌 에너지 산업 전반에 대한 기후 대응 압박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메탄 관리가 향후 에너지 정책과 국제무역 논의에서 핵심기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기후/환경

+

기후위기가 '청년소득' 줄인다...알파세대는 2억원 넘게 손실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지면 호주 청소년세대가 평생 약 18만5000달러(약 2억7700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글로벌 컨설

기후테크 협의체 '그린테크얼라이언스' 사단법인으로 출범

그린테크얼라이언스(GreenTech Alliance)가 기후환경에너지부 산하 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

기온 2℃ 오르면…'식량불안 국가' 3배로 늘어난다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할 경우 식량불안을 겪는 국가의 수가 최대 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국제환경개발연구소 보고서에

남극 이상고온에 황제펭귄만 나홀로 개체수 증가...왜?

남극의 이상고온으로 황제펭귄(King Penguin)의 번식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개체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젠투펭귄 등 다른 펭귄

[기후테크] "습식 CCUS 기술로 포집효율 최고로 끌어올렸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 바로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입니다."씨이텍의 이윤제 대표는 탄소중립 시대의 현실적인 해법

역대 가장 더웠던 '최근 10년'...바다 에너지 흡수량 '포화상태'

지난 10여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가 인류 에너지 사용량의 18배에 달하는 열을 흡수하며 온난화가 가속되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