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NOW] 남양유업 ESG, 재생에너지 전환률 '깜깜이'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6 16: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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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기업 보고서들은 내용상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각 기업들이 발간한 보고서를 토대로 해당 기업의 취재를 거쳐, 현 시점에서 각 기업의 ESG경영을 진단해보자 한다. [편집자주]  

▲남양유업 제품들

남양유업이 2024년 ESG 정보공개 자료와 본지 질의에 대한 회신을 통해 온실가스·에너지 감축 목표와 일부 성과를 제시했지만, 재생에너지 전환 수준과 원단위 등 핵심 효율 지표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아 ESG 이행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온실가스·에너지·용수… '총량만 있고 목표·원단위가 없다'

남양유업은 2024년 온실가스 총배출량(Scope 1·2)이 8만100tCO₂e, 에너지 사용량이 1864TJ라고 밝혔다. 회사는 정부 할당 기준과 내부 관리 목표에 따라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내부 목표 대비 온실가스 5276tCO₂e, 에너지 140TJ를 추가로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내부 목표치와 기준연도는 공개되지 않아, 실제 감축 폭이나 성과의 규모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또한 남양유업은 2026~2030년 중장기 감축 목표로 온실가스 7만6300tCO₂e, 에너지 사용량 연 2% 순차 감축 계획을 제시했다. 이또한 해당 목표가 어떤 기준선에서 설정됐는지, 연도별 이행 경로와 점검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효율 측면에서는 개선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에너지 집약도는 2022년 0.1555TJ/억원에서 2024년 0.1956TJ/억원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매출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난 셈이지만, 설비 증설이나 제품 믹스 변화 등 증가 요인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제한적이다. 온실가스와 에너지 모두 생산량 기준 원단위는 공개되지 않아 효율 개선 여부를 정량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원단위 지표는 매출·생산량 변동에 따른 '총량 착시'를 걸러내는 핵심 지표라는 점에서, 해당 수치의 비공개는 감축 성과를 둘러싼 해석의 여지를 크게 남긴다.

용수 사용량은 2024년 289만7082톤, 재이용률은 5.64%로 확인됐다. 남양유업은 내부 관리 목표에 따라 용수 사용과 수질을 정기 점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내부 목표 대비 약 8만 톤의 용수를 추가 절감했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장에서는 저수조 청소와 필터 교체, 정기 수질 검사를 통해 일반세균·총대장균군·pH 등 법적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용수 원단위나 중장기 절감 목표, 재이용률 향상 계획 등 핵심 효율 지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폐기물 총 발생량은 1만805톤으로, 이 가운데 일반폐기물이 1만780톤, 지정폐기물이 25톤이다. 포장재 감량은 무라벨 전환과 플라스틱 손잡이 제거 등을 통해 BAU 기준으로 산정됐다고 회사는 밝혔다. 다만 연도별 감축 추이나 향후 목표는 제시되지 않았다. 수질 역시 공장별 법적 기준 준수 여부만 공개될 뿐, 남양유업 전체 기준 연간 총 배출량이나 BOD·COD·SS·TOC 등 항목별 변화 추세는 확인되지 않는다.

같은 식품업계 기업과 비교하면 남양유업의 정보 공개 수준은 더욱 대비된다. 앞서 본지가 분석한 매일유업의 경우 재생에너지 비율을 직접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재생에너지 사용량과 총 에너지 사용량을 함께 공개해 전환 수준을 역산할 수 있었다. 온실가스·에너지·용수 등 주요 지표에서도 총량과 함께 원단위 또는 항목별 수치가 제시돼 최소한의 검증은 가능한 구조였다. 반면 남양유업은 재생에너지 사용량과 구성, 전환 방식 자체를 공개하지 않아 전사 기준 재생에너지 전환률을 계산하거나 추정하기 어렵다. 두 기업의 차이는 공개 여부 자체보다도, 외부에서 ESG 이행 수준을 검증할 수 있는지 여부에서 뚜렷하게 갈린다.

▲매일유업·남양유업 ESG 핵심 환경지표 공개 수준 비교 ©newstree

◇ 재생에너지(RE) 전환은 '빈칸'… 계산도 추정도 불가능한 상태

재생에너지(RE) 전환은 남양유업 ESG에서 가장 큰 공백으로 남아 있다. 남양유업은 신재생 보일러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RE 사용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개자료에는 BIO-SRF 보일러 연료 사용량(8만5130톤)만 제시돼 있을 뿐, 해당 연료의 열량이나 바이오 구성 비율, 전체 에너지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BIO-SRF는 RE100 기준에서 재생에너지로 인정되지 않는 만큼, 이를 근거로 전사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산정하기도 어렵다.

태양광 발전 여부, REC 구매, PPA 계약 등 재생에너지 도입 현황은 물론 전사 기준 재생에너지 사용량(TJ)이나 전체 에너지 대비 비율(%)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남양유업의 재생에너지 전환 수준은 계산은 물론 합리적인 추정조차 어려운 상태다. 재생에너지 전환이 ESG의 핵심 지표로 작동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사용량과 비율이 공개되지 않은 현재의 정보 수준은 시장과 이해관계자의 검증 요구에 충분히 부응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회(S) 영역에서는 장애인 고용 확대와 특수분유 지원 등 긍정적 활동이 확인되지만 KPI 중심의 정량 평가 체계는 부족했고, 지배구조(G)에서도 집행임원제·컴플라이언스위원회 도입 등 제도 개선은 있었으나 핵심 운영 데이터는 제한적으로 공개됐다.

결국 남양유업 ESG는 총량과 중장기 목표는 일부 확인됐지만, 원단위·효율·전환률 등 성과를 판단할 핵심 지표가 비어 있어 실제 이행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드러낸다. 특히 재생에너지 부문은 전사적 전환 수준을 판단할 수 없을 정도의 정보 공백이 확인된다. 향후 보고서에서 이러한 핵심 데이터가 어느 수준까지 구체화될지가 남양유업 ESG 신뢰도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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