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협약' 탈퇴 트럼프 맘대로?…"대통령 단독결정은 위헌 소지"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3 11:54:40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탈퇴하자, 대통령 권한으로 탈퇴가 가능한지를 놓고 법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내 다수의 법률 전문가들과 기후정책 연구자들은 대통령 단독 결정으로 미국이 유엔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고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1992년 체결된 국제조약으로, 지난 2015년 전세계가 체결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상위체계에 해당한다. 미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을 상원의 동의를 거쳐 비준했다. 따라서 당연히 국제법상 당사국 지위를 갖고 있으므로, 이 조약을 탈퇴할 경우에도 동일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으로 탈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의 단독 결적의 적법성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미국 헌법은 조약을 체결할 때 반드시 상원의 동의를 얻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탈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조약 탈퇴를 둘러싼 법리 해석은 분분했다.

특히 유엔기후변화협약은 단순한 행정 협정이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의 기본틀을 규정한 포괄적 국제조약이라는 점에서 파리협약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리협약은 행정부 차원의 재가입·탈퇴가 가능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상원의 비준을 거친 조약인만큼 동일한 논리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만약 대통령이 의회 승인없이 협약 탈퇴를 강행할 경우, 연방법원에서 위헌 또는 위법 판단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는 국제조약 탈퇴 권한을 둘러싼 소송이 과거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으며, 사안에 따라 사법부가 개입한 전례도 있다.

기후정책 측면에서도 파장은 적지 않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할 경우 미국은 파리협약뿐 아니라 기후재정, 적응지원, 국제협력 체계 전반에서 이탈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쟁이 단순한 외교정책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권한과 의회의 역할, 국제조약의 법적지위를 둘러싼 헌법적 쟁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향후 미국 정치 일정과 맞물리면서 실제 탈퇴 시도 여부와 사법적 판단이 국제사회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최남수의 EGS풍향계] ESG요소 강화하는 해외연기금들...우리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연구원은 'ESG 투자에 관한 논쟁과 정책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반(反)ESG 정책

양산시 '원동습지' KT 기상관측장비 설치...습지 생태연구 고도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국립생태원과 KT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기 폐유리 재생원료 10% 사용

삼성전자가 폐유리를 재활용한 복합섬유 소재를 '비스포크 AI 콤보'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적용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솔루션즈'로부터 ECV(Environmental C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모집...기업당 4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월 20일까지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3기' 34개사

LG U+, GS건설과 태양광 PPA 계약...年 7000톤 탄소절감 기대

LG유플러스는 GS건설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사옥의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전력 소모가 큰 LG유플러

기후/환경

+

기후비용 이익낸 기업에게 징수...유엔 '기후세' 논의 본격화

국제연합(UN)이 화석연료 기업에 세금을 매겨 기후 피해복구에 쓰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유엔 뉴욕본부에서 1일(현지시간)부터 재개된 국제조세

이구아나도 기절했다...美 역대급 겨울폭풍에 110명 사망

미국이 30년만에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2주 사이에 연달아 닥친 겨울폭풍으로 사망자가 110명까지 불어나고, 정전사태로 난방을 하지 못하는 가구

EU 탄소배출권 '갈수록 귀해진다'..."내년 107유로까지 인상"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가격이 단기 등락을 거치더라도 앞으로는 더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30일(현지시간) 유럽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스

[날씨] 밤새 '눈폭탄' 예보...출근길 '빙판길' 조심

폭설로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1일 밤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월요일인 2일 새벽

난립하는 美 데이터센터에...가스발전 설비 3배 늘었다

미국이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이는

[팩트체크④] '초콜릿·커피' 생산량 늘어도 가격 내려가지 않는 이유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