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지구] 공기에 둥둥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숲 토양까지 오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4 13: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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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표면에서 관측된 미세플라스틱 (출처=다름슈타트공대)

공기에 둥둥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이 숲속 토양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플라스틱의 직접적인 사용흔적이 없는 숲에서도 공기를 통해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이 토양에 고스란히 쌓이고 있어, 대기오염과 생태계 교란의 새로운 경로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최근 독일 다름슈타트공과대학(TU Darmstadt)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숲 토양에 섞여있는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대기를 통해 유입돼 축적되고 있다. 즉 공기에 떠다니던 미세플라스틱이 먼저 숲의 수관층(나무 윗부분 잎)에 내려앉은 후 비나 낙엽과 함께 땅에 떨어져 토양에 켜켜이 쌓였다가 낙엽이 분해될 때 토양에 섞여들어간다는 것이다.

숲 토양을 분석한 결과,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낙엽이 막 분해되기 시작한 표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부 입자는 토양 깊은 곳까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낙엽을 분해하는 미생물과 토양 생물이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아래층으로 이동시키면서 지하에 있는 토양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다.

연구팀은 독일 다름슈타트 인근 4개 숲 지역에서 토양, 낙엽, 대기 침적물을 채취해 분석하고 1950년대 이후 대기를 통해 유입된 미세플라스틱 양을 추정하는 모델도 구축했다. 그 결과 숲 토양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이 대기 유입과 낙엽 낙하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업 비료 등 직접적인 오염원보다 공기 중 확산에 의한 간접 유입이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숲은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오염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토양 내 농도가 높다는 것은 공기를 통한 오염 유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공기를 통해 숲 생태계로 유입되는 경로를 처음으로 명확히 규명한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가 기후위기와 함께 숲 생태계에 복합적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연구를 이끈 콜린 웨버 박사는 "이미 기후변화로 위협받고 있는 숲에 미세플라스틱이라는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이 추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세플라스틱이 대기를 통해 장거리 이동한다는 점에서 인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가 호흡을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오염은 더 이상 해양이나 토양의 문제가 아니라 대기까지 포함된 전 지구적 문제"라며 "대기·토양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관리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어스 앤 인바이어런먼트'(Nature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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