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이어 홍해까지 막히나?...발목잡힌 韓경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30 1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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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지역까지 확대된 중동 전쟁(사진=구글 맵 캡처)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중동 전쟁에 개입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홍해까지 물류망이 막히게 생겼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물류 통로인 홍해가 봉쇄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뿐 아니라 모든 물자의 교역이 막히게 돼 전세계는 물류대란을 겪어야 한다.

이란의 우호군 후티가 중동 전쟁에 본격 참여하게 된 것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자국으로 날아온 미사일이 예멘에서 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데 이어, 후티도 이스라엘의 군사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는 사실을 성명을 통해 밝히면서 드러났다. 후티가 사실상 전쟁에 참여한 것이다.

후티가 참전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로 통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봉쇄될 위기에 처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로 직행할 수 있는 유일한 해협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핵심 교역로다. 만약 이 해협이 막히게 되면 선박들은 아프리카 대륙을 빙 돌아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항로는 9000㎞ 길어지고 운송기간이 최소 15일 이상 늘어나게 된다. 물류비용은 최소 20% 이상 뛸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선박들이 후티의 공격을 뚫고 홍해로 진입하기도 쉽지않다. 지난 2023년 가자 전쟁 발발 당시 후티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한 바 있다. 홍해로 진입할 경우에 선박보험료는 천정부지도 치솟게 된다. 

후티 참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유가는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30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전장 대비 3.29% 오른 배럴당 108.77달러에 거래되며 100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34% 오른 102.97달러로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영국 가디언은 홍해가 봉쇄될 경우 현재 배럴당 100달러 수준의 유가가 단기간에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홍해가 막히면 하루 최대 17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의 공급선이 막히게 된다. 사실상 중동산 원유의 이동통로가 모두 막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에너지 재앙을 초래하게 될 우려가 크다. 원유를 기반으로 하는 전후방 산업도 흔들리게 된다. 특히 원유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에너지 가격상승뿐 아니라 원유를 기반으로 하는 나프타(납사) 공급부족 사태로 모든 산업에서 생산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원자재 수급부족으로 인한 가격상승, 물류비 증가 등은 원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물가상승을 부추기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에너지 대외의존도가 높고, 수출비중이 높은 경제구조에서 중동 전쟁은 한국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고 본 것이다. 중동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0.9%로 종전의 수치를 유지했다는 점과 비교된다.

씨티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췄고, 바클리는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하는 등 중동 전쟁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정부는 25조원 안팎의 추가경쟁예산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동의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이 정도 규모로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프랑스는 전세계 처음으로 4월 한달간 농업과 어업 그리고 물류산업을 대상으로 7000억유로(약 1000억원) 규모의 연료 보조금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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