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최고 금융감독기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간 기업 재량에 맡겼던 기후변화 영향평가를 필수적으로 공개하도록 강제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는 유엔 책임투자원칙(PRI) 주관 '기후와 세계금융시장' 웨비나(온라인 세미나)에서 투자자들이 기후변화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있으며, 기존 SEC 기후변화 영향평가 지침은 강제성이 없었기 때문에 정보가 일관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겐슬러는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맞는 기업에 자금을 대기 위해 일관성 있고, 비교 가능하고,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원한다"면서 올해 안에 기업들이 기후 위기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SEC는 기업의 기후변화 영향평가에 관한 대중의 의견서를 받은 바 있다. SEC가 550여개의 답변을 취합한 결과 의견서의 4분의 3이 기업들로 하여금 기후변화 영향평가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방침에 지지를 표명했다.
현재 SEC는 △기후변화가 미치는 재정적 영향 △공급망 온실가스배출량 측량법 등 정량적 요소와 △기후 관련 목표 진척도 △기후 관련 리스크 및 기회 등 정성적 요소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다. 또 기후변화 영향평가를 별도로 공개할 것인지, 아니면 연간 재무 보고서에 넣을지도 검토중이다.
겐슬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100대 기업 가운데 92%가 탄소 저감 목표를 세웠다"며 이들이 공약을 책임있게 이행하는지 지켜봐야할 것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그는 투자자들이 투자품목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투자상품의 이름, ESG 분류 기준 등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는 일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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