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 양식 '일석이조'...해안생태계 복원하고 식량자원도 해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8 08:30:02
  • -
  • +
  • 인쇄
홍합 밧줄이 서식지 역할해 생태계 번성

홍합양식으로 해안생태계를 살리고 식량난을 해결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영국 슬라핀호에서 홍합 양식을 연구 중인 주디스 브라운 박사와 앤드류 에어네스는 밧줄을 사용한 수직형 홍합 양식장이 해안서식지를 형성해 생물량을 3.6배, 생물다양성을 1.6배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홍합 양식이 오염과 남획 등으로 손상된 생물다양성을 회복하면서 증가하는 식량 수요를 해결할 자원으로 주목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진이 홍합 양식에 쓰이는 밧줄을 조사한 결과 밧줄 전체에 걸쳐 생태계가 번성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브라운 박사는 "현장에서 아주 작은 연체동물에서 상어까지 확인했다"며 매달린 홍합 밧줄이 서식지를 만든다고 말했다.

홍합은 다른 해양생물에게 먹이와 서식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수질개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홍합 한 마리가 하루에 25리터의 물을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네스는 "홍합이 영양분을 먹고 부영양화를 줄여 물을 깨끗하게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박사에 따르면 홍합은 물속에 있는 모든 물체에 달라붙으며 어릴 때 새끼홍합들을 방출해 번식한다. 홍합 양식은 이러한 특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즉 홍합 양식은 다른 양식과 달리 홍합이 붙어서 자랄 밧줄을 유지하고 홍합이 새끼 때 퍼지도록 관리하는 것 외에는 추가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 별도의 사료나 치료없이도 양식이 가능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엠마 시한 영국 플리머스대학 해양생태학 부교수는 2013년부터 존 홀미어드 영국 오프셔셀피쉬(Offshore Shellfish) 양식장주와 함께 홍합 양식장의 생태학적 영향을 연구해 왔다. 시한 교수는 양식장이 전체 해양생태계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시한 교수는 준설로 황폐해진 해저에 홍합 양식장을 세우자 해당 구역의 생태계가 풍부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가리비와 일부 청소생물 뿐이었던 해저구역에 매년 다른 종들이 모여들고 있다"며 홍합이 수십만 마리의 게, 가리비 등 서식지가 부족한 생물종들에게 정착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홀미어드도 "홍합 사이사이에도 작은 벌레나 연체동물, 물고기 등 다양한 종들이 서식한다"고 전했다. 

연구원들이 해당 양식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인근 라임베이 해양보호구역과 비교한 결과, 8년 후 이동성 종의 전체 다양성과 풍부함이 통제구역에 비해 3분의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직어업은 인구 증가에 따른 토지문제 및 식량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한 연구는 "홍합 양식에는 사료나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으며, 홍합 양식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육류나 양식연어 배출량에 비해 극히 일부"라고 언급했다. 논문은 쇠고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9~36.7CO2e/kg(킬로그램당 이산화탄소)인 것에 비해 식용 홍합은 0.6 CO2e/kg인 것으로 추정했다.

시한 교수는 홍합 양식장이 자연을 어업의 산업화 이전 수준까지 복원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굴이나 홍합이 생태계에 먹이를 제공하고 물을 여과하는 역할을 해 홍합 양식은 파괴된 생태계를 복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탄소배출이 큰 다른 단백질보다 홍합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도 환경에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홍합 양식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한 교수는 모든 부류의 생태계 파괴는 항상 규모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방법은 바다에 인간이 직접 개입하는 일"이라며 궁극적인 생태계 복원에는 인위적 구조물이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합 양식은 식량자원을 생산하는 동시에 해양 생태계를 살릴 균형잡힌 해결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도심 열섬현상 '빗물'로 잡는다...서울시, 관리시설 확대

서울시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자 10억원 예산을 들여 빗물관리시설 확대에 나선다.서울시는 2026년 빗물관리시설 확충사업으로 성북구 등 9개 자

기후/환경

+

역대 가장 더웠던 '최근 10년'...바다 에너지 흡수량 '포화상태'

지난 10여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가 인류 에너지 사용량의 18배에 달하는 열을 흡수하며 온난화가 가속되고

하와이 2~3개월치 비가 '하루에'...120년 된 '댐' 붕괴위기

하와이 오아후섬에 2~3개월에 걸쳐 내려야 할 비가 하루에 몽땅 내리는 바람에 대홍수가 발생했다.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 오아후

'히말라야 빙하' 녹는 속도 2배...20억명 생존 위협

히말라야 빙하의 녹는 속도가 2000년 이후 2배로 빨라지면서 20억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네팔 국제산악통합개발센터(ICIMOD)는 힌두

[이번주 날씨] 21℃까지 '껑충'...일교차 크고 미세먼지 '극성'

이번주는 온화하고 따뜻한 기온으로 완연한 봄날씨가 이어지겠지만 공기질은 좋지 않다. 또 일교차가 매우 커서 환절기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주 중

중동 전쟁 4주째...초기 2주에 온실가스 505만톤 배출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지 14일만에 500만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전세계 84개 저배출 국가가 배출한 온실가

"온실가스 규제 왜 없애는 거야?"...美 24개주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4개주가 기후규제를 철회한 트럼프 행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