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산불·가뭄...'기후변화' 전염병 확산 부채질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8-09 16:16:10
  • -
  • +
  • 인쇄
가뭄과 홍수는 질병 야기하고 병원균에 노출 야기
산불로 질병 매개동물 서식지 이동으로 경로 확산

코로나, 말라리아 등 전염병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더 악화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대학 연구팀은 코로나와 지카, 말라리아, 뎅기열, 치쿤구니야 등 대부분의 감염성 질병이 폭염과 산불, 폭우, 홍수와 같은 기후영향으로 더 확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과 기후위기의 연관성을 분석한 7만건 이상의 논문을 검토한 결과, 논문에서 언급된 375개의 전염병 중 218개가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영향으로 확산됐다고 했다. 기후영향으로 감소한 감염성 질병은 약 16%에 불과했다.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 영향으로 질병을 유발시키는 경로가 무려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구온난화와 변화된 강우 패턴이 모기와 진드기, 벼룩과 같은 질병 매개체의 활동범위를 확산시켜 말라리아, 라임병, 웨스트나일바이러스 및 기타 질병을 퍼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가뭄은 위생을 열악하게 해 이질, 장티푸스 등 여러 질병을 야기하고, 폭우와 홍수는 이재민들을 위장염 및 콜레라 병원균에 노출시킨다. 반면 기후영향으로 인간은 특정 병원체에 대처하는 능력이 약화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카밀로 모라(Camilo Mora) 미국 하와이대학 지리학자는 "기후변화로 전세계에 생겨난 1000여개 이상의 모든 유발요인은 밖으로 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모라 박사는 산불 및 홍수 등으로 서식지 교란이 일어나고 박쥐 등 병원균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야생동물이 민가와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병원균이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도 기후위기가 여러 경로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라 박사는 "기후변화가 유해한 병원균 하나하나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30년부터 2050년까지 매년 25만명이 기후위기에 따른 질병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산하며, 기후위기가 "지난 50년간의 개발, 세계보건 및 빈곤감소의 진전을 뒤엎을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애런 번스타인(Aaron Bernstein) 미국 하버드대학 기후건강지구환경센터장은 "기후충격이 안 그래도 벅찬 미생물과의 싸움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게 만든다"며 "불안정한 기후는 전염병이 뿌리를 내리고 퍼질 양분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